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도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현실적으로 와닿게 하는 사진과 그림이다. 이런 자료 없이 하는 공부는 그냥 머릿속으로, 이론으로만 존재할 뿐 우리가 겪어왔던 과거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 윗 세대와 그 전의 인류가 겪어온 길이므로 우리는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쏙쏙 세계사>는 그림과 사진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사 책이다. 보통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중심으로 이해하려 하고 그 방법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그렇게만 이해하면 중간중간 비는 부분을 채울 수가 없다. 또한 지식으로만 접하게 되기 때문에 달달 외우는 식의 주입식 공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과 사건을 중심으로 익혀나가게 되면 처음엔 흐름이 잡히지 않을 수는 있어도, 적어도 실존했던 우리의 과거라는 인식에서부터 좀더 인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때문에 교육 과정도 통사에서 인물과 생활사로 바뀌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저절로 씨실과 날실이 교차되며 부족한 부분이 하나 둘 채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