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표지 그림을 봤을 때만 해도 그냥 가벼운 책인 줄 알았다. 판타지를 빙자한 재미있기만 한 동화책. 요즘은 그런 동화책들이 하도 많이 출간되고 잘 골라서 읽히고는 싶지만 지금은 한창 줄글 페이지 수를 늘려야 하는 1학년! 그러니 그런 재미있기만 한 책이라도 의미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언니는 필요없었는데, 읽어라~ 읽어라~ 읽어도 주마~ 해야 읽는 둘째는 좀 다르다.)
그런데, 이 책! 완전 대박이다. 앞표지에 "영국 학교 도서관협회 읽기물 선정 도서!"라고 씌여있더니 빈 말이 아니다.
우선, 정말 재미있다. <신기한 스쿨 버스>가 버스를 타고 과학 공부를 하러 떠난다면,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는 선생님과 함께 세계사 체험 수업을 하러 떠난다. 플롯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공부와 체험이라서 완전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 등장하는 아이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 같다. 그러니 아이들은 읽으면서 주인공들에게 동화되기 쉬울 것이다. 이것이 무척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그저 줄거리만 쫓아가며 읽느라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읽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공감 능력"이 줄어든다. 주인공에게 공감하지 않고 읽으니 감동이 훨씬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알로를 비롯해 4학년 X반 아이들 캐릭터는 하나같이 다양해서 그 중 어느 캐릭터라도 내가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세계사 여행을 아주 쉽게, 재미있게 할 수 있다. 1권이라 선사시대(인류가 나타나기 전의 공룡과 메머드 시대)를 여행했지만 다음 권부터는 어느 시대로 떠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역사를 좋아하게 되는 아이들은 한국사든, 세계사든 별 의미 없이 금방 익히고 술술 입에서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 역사는 무척 골칫덩이다. 그런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아주 재미있게 익숙하게 만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