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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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서 생각나는 책 한 권. ㅋㅋ

우리 둘째가 읽는 책 <괴물 예절 배우기> 속 괴물 로지가 인간의 예절을 너무나 중요시 해서 식당에 가면 "미안하지만, 차림표 좀 보여주시겠어요?"라고 말하는 장면.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그저 예의로 쓰는 말이다. 그런데, 내 인생에 있어 남에게 "미안하지만"이라는 말을 굳이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ㅎㅎ


평소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이런 류...가 뭘까. 그림 많고 글이 덧붙여져 있는 책. 뭔가 자기계발스러운 책(남들은 자기 계발 읽고 잘도 성장하더구만, 나는 왜 이렇게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지~). 자존감을 불러일으키려 애쓰는 책(2,3년 전부터 이런 책이 유행인 듯). 이유는 별 거 없다. 내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읽고 나면 허무하고 시간 낭비 같고 곧 잊혀져 버리고.^^;


그럼에도 이번에 이 책을 들고 읽기 시작한 이유는, 다시 제목으로 돌아온다. 어린 시절 내가 생각나서, 그 어린 시절의 나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절을 보내고 있는 큰아이가 생각나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그림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삶의 여정을 드러낸다. 이렇게 그림으로 가득한 페이지도 있고 글로 가득한 페이지도 있다. 그림과 글이 잘 어우러져 있다. 작가의 생각을 잘 표현해 낸 글이지만 비슷한 내용이 계속 되므로 조금 지루해질 수 있을 때 이런 그림들이 분위기를 전환시켜 준다. 그런 의도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작가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그런 일들이 어떻게 지금의 작가를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아주 공감이 가진 않았다. 지금 읽고 있는 책,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에서 기시미 이치로는 심리 상담을 할 때 원인론이 아니라 '목적론'으로 접근한다는 말을 한다. 이 문장이 참 와 닿았다. 과거의 나는 이미 일어난 일이므로 거기에 묶여있지 말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 어떤 '나'가 되고 싶은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나라고 과거 생각을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과거로 인해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난 그걸 "성장"이라고 부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거야.'라는 응원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100p




굉장히 힘든 시절을 거쳐 작가님 곁에 있어주는 좋은 남편을 만난 후 무척 안정적으로 느껴지는데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곁에 그렇게 괜찮다고 꼭 손 잡아줄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인 모습과 이제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낸다.


#미안하지만오늘은내인생이먼저예요 #위즈덤하우스 #이진이 #글과그림 #나부터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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