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살 소원 거울
권혁진 지음, 김다정 그림 / 다섯수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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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거울이라곤 "백설공주"에 나오는 여왕의 거울뿐이었는데 요즘 동화엔 이런 소원 거울도 등장한다. 누가 예쁘냐고 묻는 거울보다는 소원 거울이 훨씬 쓸모있고 좋겠다. 마음 속으로 벌써 리스트를 써내려가 본다. 이런 소원을 빌까, 저런 소원을 빌까~ 하고.


<500살 소원 거울>엔 모두 6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 아이들 모두 각자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고 그 간절함에 따라 이 소원 거울을 사용하는데 맨 처음 거울을 만나는 아이가 주원이다.




주원이는 요즘 항상 배가 고프다. 통통해진 배를 보고 "간식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 하지만 치킨, 피자, 햄버거, 쫀드기 같은 간식 생각만 가득한 주원이는 학교 정문을 나서다 돗자리를 깔고 물건을 파는 할머니에게 거울 하나와 쫀드기를 얻어 집으로 오게 된다. (사실 쫀드기를 사고 싶었으나 그건 팔지 않고 물건을 사야 준다고 해서 가방 안에 들어갈 만한 물건을 고른 것이 거울이었다)


집으로 와 엄마 몰래 쫀드기를 맛있게 먹은 주원이는 "햄버거 먹고 싶다"고 중얼거린 뒤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란다. 거울 속에 "햄버거"가 있었기 때문. 그렇게 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잔뜩 먹을 수 있게 된 주원이는 엄마에게 계속 들키지 않고 마음껏 간식을 먹을 수 있을까?


사실 주원이의 괴로움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어릴 때부터 나름 평생 다이어트를 해 온 나여서 얼마나 먹고싶은지, 참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잠깐만 정신을 놓아도 살은 펑펑 찐다. 큰아이는 한창 클 때 그래서 저녁은 딱 한 공기만 먹게 했고 지금은 둘째와 주원이처럼 매일 실랑이다. (둘째는 간식 먹기 위해 주식을 먹는 인간형...그렇다고 주식을 조금 먹지도 않는다)




6명의 아이들은 각자의 고민을 갖고 있는데 첫 번째 주원이는 간식을 마음껏 먹고 싶다는 것, 두 번째 주원이 동생 하린이는 자신도 마음껏 못되게 굴고 싶다는 것, 세 번째 이야기 선우는 키가 크고 싶고 네 번째 은아의 고민은 성적, 다섯 번째 도현이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많은 것, 여섯 번째 소윤이는 라면을 너무 좋아하지만 엄마가 먹지 못하게 한다는 고민이 있다. 하면 안 되는 것, 해야 하는 것, 잘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 아이들의 고민이 그대로 투영돼서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500살 소원 거울의 소원을 사용하면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 자신의 것으로 얻어지는 것이 없다. 아이들은 소원 거울을 통해 그것을 깨닫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의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다는 사실과 가족, 친구의 소중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동안 둘째와 간식으로 씨름했는데 최근엔 과일로 유도하기도 하고 함께 책 읽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돌리고 있다. 너무 못 먹게 하는 것보다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 공부도 그렇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 몰아서 한꺼번에 하려면 힘드니까 조금씩 매일 하는 게 답이다. 이 매일이 무척 힘든 것이지만~ㅋㅋ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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