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왕 고양이와 왕
닉 샤랫 지음, 심연희 옮김 / 키다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이더 망에 걸린 책 한 권.

살까말까 고민하다 다른 책에 밀려 곧 잊혀졌다가....

도서관에서 발견!



요즘 애들 책은, 참 감탄스러울 정도로 예쁘다.

일단 소장욕 뿜뿜~~!!!

140페이지 정도 되는 조금은 두꺼운 책이었지만 아침 독서 시간에 가져가 하루만에 다 읽었단다.

정말일까~ 조금 의심이 들기는 하는데...ㅋㅋㅋ

(전에 한 번 다 읽었다고 해서 나한테 얘기 좀 해주라~ 했더니 얘기를 못하던 사건 이후로는

가끔씩은 확인 작업 들어간다.

너무 의심스러우면 스스로 화가 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주는 방법을 채택!)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조금 흥분해서는 "정말, 진짜!!!" 재미있었단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고양이와 왕이 성을 떠나 평범한 집에 살면서 적응해 나가는 부분이!

또, 똑똑한 고양이가!

무엇보다 빨강과 검정 톤 대부분으로 그려진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다나~

궁금해서 직접 읽어본다.



보통의 왕이 그렇듯,

"옛날 옛날, 아주 커다란 성에 왕이 살았어요. 친한 친구인 고양이와 함께요."...4p

왕은 왕의 일(움직임이 별로 없는, 체면과 허례허식이 가득한 일)만 잘했기 때문에

나머지 잡무는 모두 고양이가 직접 맡아 한다.



그러다, 불을 뿜는 드레곤이 나타나 성을 모조리 불태우고 하인들은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고양이와 왕은 성을 나와 다른 곳에 거처를 구한다.

그곳이 바로 37번지. (이곳을 정한 이유는 건물 이름이 '성 같은 집'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문을 열 줄도, 무거운 물건도 들 줄 몰랐던 왕은 차츰 이 37번지 생활에 적응하면서 점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거기엔 어쩔 수 없음(다른 하인이 없으므로)과 고양이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왕은 조금씩 적응했지만 성의 생활들을 그리워했고

고양이는 최대한 왕이 슬퍼하지 않도록 성에서 하던 일들을 일상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 과정이 참 재미있다.

매일 아침 11시 왕실 악대 인사 시간은 이층 버스 뒤쪽에 앉아 뒤쪽의 버스 승객들에게 인사하기로,

회전목마 타기는 마트의 오토바이 놀이 기구 타기로,

고양이가 숨기면 찾는 사냥 놀이(일종의 보물 찾기)는 마트 쇼핑 하기 등으로 말이다.

성에서의 연회를 그리워하던 왕을 위해,

고양이는 이웃집 35번지 가족을 초대하기로 하고

둘은 열심히 파티 준비를 한다.

고양이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처음엔 왕이 뭐 대단하냐고 왕을 위한 인사 같은 건 안 할 거라던 35번지 올리 아저씨는

왕과 고양이가 연 연회의 게임을 하면서 왕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 가족 모두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성을 태웠던 드래곤이 나타나 이 집을 또 부수려 한다.

왕은, 고양이는, 35번지 가족은 무사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인 동화책이었다.

아무것도 스스로 할 줄 모르다가 조금씩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는 왕은,

마치 우리 아이들 같다.

"왕"이라는 권력과 명예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함부로 내세우려 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배우고 상대방을 인정할 줄도 알며 흔쾌히 도움도 받을 줄 아는 왕은,

그래서 정말 훌륭하다.

왕에게 편견을 갖고 있던 옆집 올리 아저씨도 왕을 인정하게 된 것일 터이니.

고양이는 주고, 왕은 받기만 했던 관계에서

서로를 아끼고 도와줄 줄 아는 관계로 바뀌는 고양이와 왕의 이야기가 무척 감격스러웠다.

과연~ 정말 재미있었던 동화책!!^^

 고양이와 왕, 무슨 일을 하지?


몰랐는데 검색해 보니 그새 다음편도 출간되었나 보다.

이쯤되면 정말 구매할 것을 고민해봐야겠다.

금고 속 금화가 다 떨어져 일자리를 찾는 이야기라니~!

나부터 궁금!!!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