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5줄 독후감 쓰기 -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도서 & 필독서 & 권장도서
송현지 지음 / 경향BP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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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은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이다. 도대체 독후감을 왜 써야 할까. 그냥 재미있게 책만 읽으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냥 책을 읽고 마는 것과 읽은 후에 한 번 더 책의 줄거리를 정리하고 생각을 다듬으며 자신의 느낌을 적는 것은 다르다. 우선, 그 기억이 훨씬 더 오래 간다. 줄거리와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좀더 잘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무언가를 쓰려면 책 안쪽의 나무만 보던 시각에서 책 전체 숲을 보는 시각으로 넓어지게 된다.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내 느낌을 설명하려면 그저 "좋았다."나 "별로였다"를 떠나 자세히 설명해야 하니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힘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힘도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독후감은 이제 한창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작업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싫어한다. 생각하며 책 읽는 것도 싫은데 글쓰기까지 하라고 하니 마냥 귀찮기만 한 것이다.





독후감을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독후감 숙제가 있으면 가끔 아빠가 그 내용을 불러주시곤 했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써가야 하는 양은 너무 많으니 아빠 앞에서 매번 징징거렸나 보다. 하지만 어느새 3-4학년 정도가 되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스스로 독후감을 쓸 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잘 썼다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아마도 아빠가 불러주셨던 내용들을 받아 적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식으로 써야 하나 보다~하고 스스로 익혔던 건 아닐까 싶다. 모방은 무언가를 배우는 아주 쉽고 좋은 방법이다.


<초등 15줄 독후감 쓰기>는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독후감 쓰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머리말 부분엔 독후감을 써야 하는 이유와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과 쓰는 순서 등을 설명한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책을 크게 다섯 종류 "지식그림책", "인물책", "전래동화(세계명작)", "동시집"과 "이야기책"으로 나누어 각 책 종류마다 어떻게 독후감을 써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그 많은 예시를 볼 수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선생님이 하나하나 알려주시는 자세한 방법도 좋지만 사실 아이들은 한 번에 입력되지 않을 테고 이런 이론은 실제로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보다는 또래가 쓴 독후감을 실제로 보고 비슷하게 적어보는 게 훨씬 쉬운 방법이다. 그렇게 몇 번 써보다 보면 어떤 식으로 글을 써내려가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다.





예시 부분도 아주 정리가 잘 되어있다. 선생님의 간단한 책 소개와 표지를 보여주어 흥미를 돋우고 "독후감 쓰기 포인트"를 통해 어떤 식으로 독후감을 쓰면 좋을지 대강의 개요를 보여준다. 그래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직접 쓴 독후감을 본다. 다양한 글씨와 다양한 학년, 다양한 내용이 가득한 이 예시들은 아이들에게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글이 모두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그 글에 따른 첨삭된 부분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 잘 쓴 부분은 어떤 부분을 잘 썼는지, 부족한 부분은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첨삭을 통해 알려주고 있으니 내가 한 번 따라 써본다면 그런 점을 보완해서 쓰면 좋을 것이다.


단, 같은 부분에 대해 같은 지적이 있는 부분도 있어 혹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글을 쓸 때 강박적으로 느끼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금 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을 쓸 때는 정리되어 보이도록 첫 번째, 두 번째 하는 식으로 쓰라고 첨삭하셨는데 매번 그런 첨삭을 보다 보니 매번 그렇게 쓸 필요가 있을까...하고 느껴지기도 했다.





"전래동화(세계명작)"과 "이야기책"부분 내용정리를 할 때, 이 책에선 6동 법칙을 활용하여 요약해 보라고 한다. 6개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간단한 내용을 써 넣는 것인데, 이 6개의 동그라미는 바로, 주인공 소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다. 맨 앞의 주인공 소개와 함께 소설의 5단계 구성을 이용해서 요약을 하는 방법이 아주 참신해 보였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연습하면 중학교 가서 소설을 공부할 때에도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줄거리를 요약하지 못한다. 분명 책을 읽었는데 단편적인 내용들만 기억하고 전체 줄거리를 이야기하라면 다시 책을 읽듯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것이다. 6동 법칙은 여러 방면으로 많은 도움이 될 만한 방법으로 보였다.


책의 종류에 따라 독후감을 쓰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줄거리 왕창 -내 느낌 한두 줄로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이건 제대로 된 독후감이 아니다. <초등 15줄 독후감 쓰기>를 직접 보며 같은 책을 읽어보고 자신이 쓴 독후감과 비교해 보거나 따라서 써 보는 방법을 통해 조금씩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글을 보면 맞춤법이나 문단 나누기, 띄어쓰기 등은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주 잘 씌여진 내용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선생님께서 좋은 내용을 해치치 않기 위해 일부러 지양하신 것인지 좀 궁금하긴 한데 그런 부분은 부모님께서 도움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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