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을 믿어줘 - 따돌림 없는 교실을 향해,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1년 신학기 추천도서,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파랑새 사과문고 94
우미옥 지음, 국민지 그림 / 파랑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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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새학기가 되면 매년 설렌다.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될 것인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껄끄러운 친구와 같은 반이 되면 어떨지, 선생님은 어떤 분이 되실지 새학년의 공부는 어렵지는 않은지 등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즐겁게 놀, 나와 잘 맏는 친구가 분명 있을 거라는 기대감, 나를 잘 이해해주시는 선생님이 우리반을 맡아주실 거라는 기대감, 한 학년 더 높아진 만큼 성숙해진 나에 대한 기대감 등등. 다소의 걱정과 고민이 있더라도 하루하루의 기대감과 즐거움으로 보내는 것이 아이들이다. 


새학년 새학기가 되었다. 프롤로그, 학교 교실의 한 문패가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 기운 없이 들어오는 아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듯 깔깔대며 들어오는 아이들, 음악을 들으며 성큼성큼 들어와 앉는 아이 등 새 학년의 설렘이 가득한 이 반의 시작, 그리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한 반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각각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섯 혹은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는 공통점은 없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 아이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한 반의 아이들이라는 점 하나다. 그 외에는 접점이나 만나는 장면도 없다. 각각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개성적이다. 이렇게 독립된 이야기는 때론 깨달음을, 때론 감동을, 때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고맘 때 아이들의 고민은 그만그만하다. 고민뿐 아니라 엉뚱한 생각이나 한 번쯤 해보는 게으른 생각 등도 비슷하다. 그런 생각들을 <동굴을 믿어줘>는 아주 잘 담고 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현실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재미있게 판타지적으로 담고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흥미로울까.....


나도 냄새 파는 가게를 만나봤으면 좋겠다. 또... 이사 가기 전에 꼭 한 번 방 요정을 만나봤으면 좋겠다. 내 아이에겐 친구들과 묶어주고 포근히 감싸 줄 동굴이 있으면 좋겠다. 아니, 그런 동굴을 스스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런 동굴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새학년 새학기,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는 매일, 열심히 논다. 친구들을 쫓아다니며 노는 아이를 쫓아다니느라 늙은 엄마는 3주만에 온 근육이 비명을 지르며 다크 서클은 얼굴 중간까지 내려왔으며 매일 피곤에 절어 산다. 그래도 행복하면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하루하루가 언젠가 자신의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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