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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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 이어 <악마와 미스 프랭>까지 읽음으로서 이른바 "영혼 3부작"을 끝마쳤다. 3권이 함께 포장된 곽에 "영혼 3부작"이라고 씌여있어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이 마지막 권 작가 후기에 보니 "그리고 일곱번째 날...> 3부작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비로소 이 3부작이 탄생하게 된 이유와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처음에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다행이 잘 선택해서 읽었음에 안도했고 좀더 친절하게 알려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읽었던 <피에트라~>보다는 <베로니카~>가, 그보단 이번 <악마와 미스 프랭>이 훨씬 좋았다. 주제가 점점 확장되었고 점점 분명해졌다. 각 개인에 대한 이야기에서 전인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각 권마다 따로 읽는 것도 좋지만 3권을 함께 순서대로 읽는다면 훨씬 더 생각할 거리가 많을 것이다. 


여느 시골의 한 작은 마을에 항상 그렇듯 이방인이 찾아왔다. 그 이방인이 누구인지는 두 시간 만에 소문이 났지만 진짜로 그를 눈여겨 보는 이는 집 문 앞에 나와 항상 마을을 눈여겨 보던 노인 베르타뿐이다. 그녀는 그의 등장에, 그녀의 남편이 그토록 말하던 악마가 드디어 나타났음을 직감한다. 또 한 명, 그저 이방인의 눈길을 끌어 이 작은 마을을 탈출하고 싶던 젊은 여인 샹탈 프랭은 생각보다 빠른 이방인의 관심에 기뻐하지만 곧 그 관심이 함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이방인은 악마다.(그의 마음 안에 선과 악이 존재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선은 힘을 잃었다) 그는 자신 혼자만 하느님에게 배신당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 마을을 시험에 들게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미스 프랭이 떠맡는다. 어마어마한 부 앞에 미스 프랭은 선과 악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그녀뿐 아니라 이 작은 마을 베스코스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인간 본성에 관한 진실. 난 우리가 유혹을 받게 되면 결국 그 유혹에 지고 만다는 것을 발견했소. 정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인간은 심성적으로 악을 저지르게 되어 있소."...23p


"사뱅과 아합은 똑같은 본능을 가지고 있었다. 사뱅과 아합을 정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아합은 사뱅이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기 역시 사뱅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모든 것이 통제의 문제, 그리고 선택의 문제일 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다."...245p


어떠한 순간에, 그러니까 나만 이렇게 힘든 것 같은 상황이 계속 되는 것 같은 상황에도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피하지 말고 자신을 탓하거나 운명을 탓하지도 말고 옳은 선택을 위해 도전하라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그런 깨달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소설적 구성의 재미와 반전, 아슬아슬함까지 두루 갖추었다. 마지막 권을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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