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소동 엉뚱하게 초등 저학년 이상 읽기 시리즈 2
이진아 지음, 전성순 그림 / 출판놀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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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 18년 전 큰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자라며 엄마가 읽어주고 함께 읽는 책도 성장했다. 보드북에서부터 그림책, 줄글 책으로, 200페이지가 넘는 동화책에서 청소년 소설까지. 이젠 서로 좋아하는 분야가 너무 달라 함께 읽지는 못하지만 가끔 서로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아직은 수험생이라 공부해야 하는 책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 다시 시작이다! 늦둥이 둘째는 지금껏 집에 있는 언니가 남겨둔 그림책을 읽고 컸다. 그림책은 새로운 베스트셀러보다 스테디셀러가 많기에 별 부담이나 새로운 책을 사야겠다는 압박이 별로 없었다. 아이가 글을 스스로 읽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니, 상황이 달라졌다. 언니가 읽던 저학년 책을 많이 처분하기도 했고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동화책 수준이나 분위기가 너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초등생들의 책을 보면 시리즈물이 많고 순수함이 가득 담긴 책보다는 SF나 판타지, 캐릭터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중에도 좋은 책들이 있겠지만 뭔가 너무 "팔기 위한"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직 아이들은 순수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이란 아이들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주고(공감해 주고) 아직은 꿈꿀 수 있는 엉뚱함을 인정해 주고, 순수한 발랄함도 담을 수 있는 책이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것도 좋지만 배울 것 많은 아이들에게 책으로 또다시 교훈을 주고 싶지는 않다.


사족이 길었다.




<엉덩이 소동>을 읽기 전에는 또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별 특이할 것 없는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 그런데 아니다.


"나는 우리 친구들이 아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즐겁고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엉덩이 소동> 속 동물 친구들은 그저 신나고 즐겁게 논다. 우리 아이들처럼 화도 내고 다시 화해도 하고 어린 동물을 보살펴주고 친구를 위해 계획도 세우고 남을 돕기 위해 의논도 하면서 말이다.





그 과정 속에서 이래야 한다거나 저래야 한다는 강압이 없다. 그러니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총 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소짓게 된다. 동물 친구들의 순수함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서, 우리 아이들의 엉뚱함도 이래서였다고 공감할 수 있어서.

그러니 <엉덩이 소동>은 정말 엉뚱하고 순수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 순진한 동심이 그대로 느껴지니 읽는 엄마도 순수해지는 그런 동화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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