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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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상 상태가 변화한다. 그저 있을 수 있는 변화가 아닌 정말로 심각하고 미래가 걱정되는 변화이다. 그런 기후의 변화로 물 부족을 걱정하고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걱정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먹을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우리는 마트에 가면, 심지어 의자에 앉아 원하는 식품을 언제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지금의 산업형 농업이 배출하는 온실 가스, 그 온실 가스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그 기후 변화는 한 해, 혹은 두 해의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하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대량 생산과 해충에 강하게 만든 일원화된 종자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취약해 멸종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런 문제가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기에 세계 곳곳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물 다양성의 증가와 식량 생산의 분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세계 13곳을 찾아가 음식의 미래를 바꿀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목격한다. 그 과정은 아직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고 이미 상당히 진전된 것일 수도 있다. 때로 선진국에서는 논란만 계속하며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인 데 반해 식량이 많이 부족한 곳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아만다 리틀은 이런 시선에 대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아주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우리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작가가 방문한 곳마다 각 장이 되고 다소 감상적인 제목 아래 장소와 농법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니 관심있는 분야만 읽거나 궁금한 곳부터 읽는 것도 가능하지만 세계의 식량 위기의 현주소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책 전체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과거의 산업화, 지난 세기 미국에서 이루어진 낡고 환경오염이 심한 농업 같은 것을 옹호하는 게 아니에요....(중략) 현대의 씨앗이나 현대적 기법 같은 기술을 말하는 거예요. 인류를 이롭게 하고, 깨끗하고 풍요로우며 '기후 스마트'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서요. 소농들이 고된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어야죠.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식량 생산을 산업화해야 해요."...94p


사실 이론적으로는 햄버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숲이 사라지고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는지 잘 알면서도 가끔 아이들과 햄버거를 즐긴다. 한때는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고 지구를 위해 채식을 도전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한 달도 못하고 포기했다. 환경을 위해서 기술을 버려야 한다며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닌, 그 둘을 양립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음식의 모험가들>은 바로 그런 시도와 도전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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