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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10 : 콩쥐팥쥐전.장화홍련전 ㅣ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10
송언 지음, 양상용 그림, 조현설 해제 / 파랑새 / 2020년 10월
평점 :
"콩쥐팥쥐" 이야기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에서부터,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부터 옛이야기로 들어 온 이야기를 알고 있어 손자 손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르신들까지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매우 익숙하다.
또한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되며 자연스레 콩쥐팥쥐를 신데렐라와 비교하게 된다. 비슷한 이 이야기가 어떻게 너무나 다른 곳에서 함께 유래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며. "장화홍련전"도 마찬가지다. 사실 내 경우 한 번도 <장화홍련전>을 읽어보지 못했음에도 제목에서부터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다. 이건 아마도 우리 땅에 내려오는 전래동화의 힘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시리즈로 이 두 편을 함께 읽게 되었다. 사실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장화홍련전>을 제대로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잘 알고 있는 <콩쥐팥쥐전>부터 읽기 시작한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에는 새어머니의 지시가 여러 번도 아니고 아주 간단하게 언급된 것도 있는데 이 이야기에선 나무 호미로 자갈 밭을 갈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벼 석 섬을 찧은 후 베 한 필을 짜는 미션까지 충실하게 진행된다. 사또의 행차와 콩쥐가 떨어뜨린 꽃신을 신고 사또와 혼인하는 부분까지, 아주 물 흐르듯 아는 얘기라며 신나게 읽었다.

이런~ 그런데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사또와 행복하게 살았을 줄 알았던 콩쥐에겐 아직 더 큰 난관이 남아있었는데, 나로선 사실 좀 충격이었다. 뒷부분 "콩쥐팥쥐전, 장화홍련전 제대로 알기"에서 서울대 국문과 교수 조현설님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 이야기는 소설로 써지면서 내용이 조금 바뀌었"다고, "이야기의 결말이 꽤 잔인하"다고 말한다. "지금과는 달리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억울함을 풀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더 엄하게 처벌해 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라고 말이다.

사실 <장화홍련전>의 경우 새어머니에게 억울하게 죽게 되는 자매의 이야기라는 구성을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자세히는 처음 읽는 이야기였기에 뒷부분은 전설의 고향 같은 곳에서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콩쥐팥쥐전>보다는 덜 놀랐던 것 같다. 그럼에도 역시나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공포영화 등으로도 재해석되고 그랬나 보다.
자, 이제 다시 보니 이 두 편이 담긴 <<콩쥐팥쥐전, 장화홍련전>>은 아이들을 위해 각색된 내용이 아닌, 원전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소 무섭고 잔인한 내용이 있지만 우리 지나온 시대를 확인하고 그 시대의 숨겨진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심청과 콩쥐, 장화와 홍련이 비극의 주인공이 된 데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어. 모두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다는 사실이야. 집안에 어머니가 없다는 건 곧 가정이 무너졌다는 뜻이기도 하지."...5p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하는 아이들은, 한 부모의 부재로도 큰 상실감을 갖는다. 그런데 친부모라는 자들도 아이들에게 함부로 한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다. 나쁜 놈들은 벌을 받고 착한 이들은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그대로, 아이들을 해치는 모든 이들은 그대로 벌을 받기를 바란다. 우리 모든 전래동화 속 결말 그대로.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