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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티 인문학 -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
조이엘 지음 / 언폴드 / 2020년 10월
평점 :
사실 책 제목에서는 그 어떤 매력이나 흥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인문학"이라는 책 제목 때문이다.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책 제목에 들어가면 일단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듦과 동시에 제목에 또 속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책은 책 제목이 아닌 책 소개를 보고 선택했다. 특히 표지에 있는 소제목인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과 "소소한 지식이 쌓여 생각의 도구가 된다!"라는 문구가 이 책의 특징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저자 조이엘의 이력이 특이하다. 고등학교 시절 물리학에서 문과로 전향, 서울대 인문대학에서 "인생의 책"을 만난 후 독서인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많은 책을 소유하고 읽었고 도서관도 열어 많은 이들과 인문학으로 소통하며 살고 있단다. 특히 머리말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30년이나 연구하고 독서하게 된 한 권의 책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 확실해서,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지식이 과연 세상에 존재하는가?"...05p
같은 문장을 읽었어도 자신이 발 딛고 섰던 우주가 무너지지 않는다. 아직 많은 수련과 공부가 필요한가 보다. 의심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난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가게 되니 말이다. 때문에 <1센티 인문학>을 아주 의미있게 읽었다.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길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설명하고 의심하라고 재촉하고 생각하게 한다.
소제목 그대로 100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 주제가 100개는 아니다. 하나의 주제가 몇 개의 단편으로 나뉘어 설명되기도 한다. 어쩔 땐 저자의 생각, 주장이 읽히기도 하는데 저자의 가르침대로 그건 그것대로 의심하고 생각해 본다. 역사에서부터 정치, 법, 윤리, 사회, 과학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걸까...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그런데 이 지식은 모두 독서를 통한 것이고 그것을 증명하듯 더 알고 싶으면 이런 책을 읽어보라고 각주를 통해 소개하기도 한다.(이 부분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 읽어볼 것 같지는 않지만)
저자는 "인문, 교양"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능력.
그래서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능력.
심지어 기존 진리 주장까지도 회의할 수 있는 능력.
결국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143p
더 좋은 사회를,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매일 몇 시간씩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책을 읽어왔는데 아직도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최근의 나는 읽고나면 까먹고 다른 책을 읽음과 동시에 전의 책은 잊히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어 고민 중이었다. 좀더 깊은 독서가 필요한 것 같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