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이발소 5 - 웃음 가득 브레드의 일상 브레드이발소 5
(주)몬스터스튜디오 원작, 임광천 구성 / 형설아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고3 때부터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이 출산을 거쳐 50대가 다 되어가니 점점 없어지고 있다. 어떨 땐 두피가 훤~히 보이기도 하는 것 같고. 외모에 많이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지만 남들이 뒤에서 왜 이렇게 머리카락이 없냐고 하거나 거울 볼 때마다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럴 때 현실에도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브레드 이발소의 천재 이발사 브레드 같은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


1~4권까지 다양한 고민을 가진 빵들이 브레드 이발소를 찾아왔고 브레드는 그때마다 적절한, 최고의 솔루션을 내놓아 모두의 자존심을 되살려준다. 5권에는 과연 어떤 고민을 안은 빵들을 만날 수 있을까. 




5권의 시작은 놀랍게도 "초밥"이다. 초밥 시티에서 온 초밥 관광객들이 베이커리 타운으로 관광을 오고 버터 굿즈에 푹 빠져있을 때 나타난 감자칩의 계략으로 머리를 잃게 된다. 횟감이 상할 수도 있고 생김새가 달라져 초밥 시티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 어쩔 줄을 모르고 그렇게 천재 이발사 브레드를 찾아온다. 브레드는 과연 초밥들의 머리 횟감처럼 똑같이 만들어줄 수 있을까?


<브레드 이발소>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에피소드 소재에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감탄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최근 편의점에서 팔았던 삼겹살 젤리처럼 비록 싱싱한 횟감은 아니지만 똑같이 생긴 젤리 머리를 얻게 된 초밥들은 초밥 시티의 유행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5권은 제목처럼 브레드의 일상이 많이 나온다. 특히 데이트도 실패해서 일과 결혼하겠다는 브레드의 생일을 맞아 일어나는 일화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브레드가 생일을 맞아 혼자 쓸쓸히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윌크는 초코를 데리고 사장님께 간다. 지금까지 보여준 브레드의 일상이라면 충분히 공감가는 대목이다. 속마음이 따뜻하다는 사실은 자세히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차가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사장님 댁에 방문해 보니 브레드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동안 브레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던 수많은 빵들, 도움 받은 여왕의 식사까지. 더구나 누구와 함께 즐기기보다는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브레드의 모습에 윌크는 속상해하며 돌아오지만, 막상 브레드의 생일을 최고로 행복하게 만들어 준 건?


이런 결말은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저 비싸고 좋은 것이 마음에 드는 물건이 아니라 평소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그에게 꼭 맞는 선물과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윌크가 실수할 때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소시지나 초코의 행동도, 핀잔을 주는 듯하지만 결국 윌크를 도와주는 브레드의 행동처럼. 


그저 재미있고 웃기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감동을 주고 깜짝 놀랄 정도로 창의적인 작품이다. 그러니 어른들도 아주 즐겁게 보고 읽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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