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이발소 4 - 개성만점 베이커리타운 브레드이발소 4
(주)몬스터스튜디오 원작, 임광천 구성 / 형설아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TV로 볼 수 없어서 유튜브로만 간신히 허락 맡고 가끔 보던 브레드 이발소의 책이 집에 있으니 왠만하면 책을 잘 보지 않는 아이도  <브레드 이발소> 필름북을 자주 꺼내 읽는다. 그런 모습을 보니 만화만 저렇게 읽고 있으면 안되는데....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 7세인 아이가 뭐라도 읽으면 좋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 글자를 깨치고 혼자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 간판이나 브로셔, 다른 글자들은 잘도 읽으면서 유독 책만큼은 엄마더러 읽어달라는 둘째가 유일하게 혼자 읽는 책이 <브레드 이발소> 필름북이 되었다. 그러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혹 속독을 해버려 진짜 알아야 하는 깊은 속 내용을 모르고 지나칠까 걱정도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브레드는, 윌크는, 감자칩은 왜 그랬는지. 그러다 보니 한 번만 읽고 내팽개쳐 두는 게 아니고 읽고, 읽고, 또 읽게 되는 것 같다. 


브레드 이발소 4권은 그동안 다소 비중이 낮았던 초코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사실 이 이발소에서 가장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 초코인데, 다소 허세와 자만심이 가득한 브레드와 실수 연발에 마냥 헤헤거리기만 하는 윌크 사이에서 냉철하지만 따뜻함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초코를 웃겨라>는 평소 웃지 않는 초코의 웃음을 보기 위해 배틀을 열게 된 에피소드, <내사랑 초코>는 브레드 이발소에 놀러 온 윌크의 친구 우유식빵이 한 눈에 초코를 보고 반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이야기 모두 시크함 가득한 초코의 이미지가 잘 담겨있는데 <초코를 웃겨라>에서 마지막 초코의 미소는 너무나 엉뚱한 곳에서 피어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폭소하게 한다. 




윌크의 극단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홍차의 달인>편엔 홍차를 좋아하는 브레드 이발사를 위해 홍차의 달인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나는 윌크의 모습이 담겼다.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웃음이 나는 윌크의 행동이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사기를 당한 윌크가 결국 우연히 최고의 홍차를 끓이게 되는 이야기가 웃음을 준다. 눈물이나 침이 우유이니 밀크티가 되는 과정이 왜 그렇게 재미나고 웃긴지~!




<브레드 이발소> 시리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구조로 결함을 가진 손님이 브레드 이발소에 와서 자신감을 찾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번 "외톨이 타르트" 편은 브레드 이발사의 노력으로 그 결함이 메워지지만 결국 다시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 형제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력을 무시한 듯한 이 꼬마의 행동에 기분이 나빴을 법도 한 브레드가 이 꼬마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미소 짓는 모습이 더욱 커다란 감동을 준다. 


<브레드 이발소>를 온 가족이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단순한 에피소드들이 재미를 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이끌어 내고 각 에피소드들을 통해 캐릭터들의 성격을 확실히 잡아주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5권의 이야기도 무척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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