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1천 권의 힘 - 영어 실력부터 공부 자신감까지 한 번에 끌어올리는
강은미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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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에는 영어를 그다지 못했던 것 같지 않은데, 지금도 영어라면 난, 치를 떤다. 큰 아이를 키울 때에는 잠수네 영어가 유행이었어서 어떻게든 나보다 낫게 해주고 싶어 영어 환경에 놓이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놀이를 할 때에도 영어 동요를 틀어주고 왠만한 애니메이션(대부분 뽀로로)은 영어 버전으로 보여주며 말이다. 다행히 아주 어릴 때부터 모국어는 잘 되어있던 아이라 책 속 다른 아이들처럼 잘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귀가 아주 예민했던 아이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영어 버전 애니메이션은 거부했다. 하나하나 의미가 중요했던가 보다. 다른 애들은 잘 몰라도 잘만 보던데 그림이나 영상과 말이 다르면 곧바로 거부. 이제는 고등학생 2학년인 이 아이는 지금의 한국 환경에서 처음 영어를 영어책과 흘려듣기만 시켰던 엄마를 사실 원망한다. 빡세게 문법 공부부터 해야했다며 말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둘째는 첫째의 실패가 때문이 아닌, 순전히 늙고 기운 없고 바쁜 엄마를 둔 덕분에 7살인 지금도 어떤 영어 공부도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언니가 언제까지 저대로 둘 거냐며 재촉하는 바람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 엄마는 이제서야 이런 책, 저런 책을 읽어보고 있다. 옆에선 언니가 빡 센 영어 학원을 알아보라 난리치지만 난 아직도 책으로 하는 영어 공부를 놓고 싶지 않다. 


<영어책 1천 권의 힘>은 "초등 영어 공부는 영어책 읽기가 전부다!"가 부제이다. 말 그대로 '영알못'에 맨날 공부에 숙제만 하는 듯 보이는 언니를 보며 "공부가, 영어가 제일 싫어요~!"를 외치는 둘째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솔깃한 책이다. 정말 영어책 1천 권만 읽히면 영어 영재가 되려나? 하면서~


이 책은 지금은 영어 독서 학원을 운영하는 저자가 아이들이 어릴 때의 유학 경험을 되살려 지금의 학원 경험과 함께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적은 책이다. 사실 한 권을 다 읽어봤자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하나다. 최대한 초등 저학년, 가능하면 1학년 때 영어책 1천 권을 읽혀라!!!라는 것. 그럼 아이들은 어떤 강요나 압박 없이 영어 자체를 즐기게 되며 영어가 공부가 아닌 언어로 받아들이고 자발 독서를 통해 스스로 더 높은 차원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꿈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여기서 "영어책 읽기"는 단순히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1천 권 속에는 그런 책도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2-3권은 아이가 정독해야 하고 그 정독은 CD와 함께 따라 읽기, 함께 읽기, 따라 쓰기 등이 포함된다. 


"다량의 인풋을 통해 실제적인 아웃풋까지도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다독을 권장하되, '의미 있는 다독'과 '아웃풋을 고려한 다독'이 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구성했다. "...281p


"지나칠 정도의 관심은 나쁘지만 무관심이나 방관은 더 큰 문제다. 가정에서 엄마가 먼저 영어를 가까이하고, 영어 공부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168p


역시... 이 부분이 문제다. 남의 아이에게는 친절하게 참고 참고 잘 참고 잘 가르치면서 내 아이에게는 참을성이 훅! 날아가 소리부터 지르게 되는 이 엄마가 또다시 힘과 열정을 꺼내어 아이에게 힘을 쏟기란 왜이리 힘든 건지. 그래서 다들 학원에 보낸다는데, 나 또한 이분이 하시는 학원이 근처에 없나... 검색부터 하게 되더라는. ㅠㅠ


내가 유일하게 해 주는 것은 잠자리 동화 읽기 시간이다. 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잠들기 전에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 이 시간에 우선 영어책 몇 권을 넣어보려고 한다. 가장 좋은 적기로 초등 1학년을 꼽았으니 아직 늦지 않았다 생각하고 지금부터 읽어주는 것부터 해보련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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