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
누리 비타치 지음, 스텝 청 그림, 이정희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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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모든 것의 처음'이야. 그러니 우리가 받게 될 질문은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 될 터였지. 이 프로젝트의 규칙은 학교 도서관에서만 조사하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 질문에 답하는 거야."...9p


이 책의 구성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다양한 책을 써 온 작가 누리 샘 잼 비타치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나라의 많은 학교를 방문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점심시간 한 시간 동안 어떤 것이든 질문할 수 있도록 하고 받은 것에 심사숙고하여 연구한 답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그 호기심을 아무 의심 없이 주위에 물어볼 수 있는 나이는 3,4세이다. 그 이후는 어른들의 반응에 눈치 보거나 무성의한 답에 질문이 줄어들고 스스로 탐구하는 것조차 귀찮다며 호기심과는 점점 멀어진다. 많은 아이들이 궁굼한 게 있어도 그 궁금증을 심화시키지 않고 그냥 넘긴다. 


이 책은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모든 질문을 받아 심도 있게 연구하고 답을 찾아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그 답이 아주 정확한 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번 질문들의 주제는 "어떤 것들의 처음"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깊은 연구를 통했다고 하더라도 이 연구는 지금까지 남겨진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 기록은 기록한 사람들에 의해 다소 변형되거나 의도될 수도 있다. 진실이 기록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진짜 어떤 질문에 대한 진짜 답을 알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하고 호기심을 푸는 정도면 좋겠다. 




질문 중에는 일부러 놀리거나 당황하게 할 의도를 가진 질문들도 있지만 그런 질문들조차 아주 진지하게 답을 찾아나가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로웠다. "최초의 카우치 포테이토는 누구였나요?"나 "자동판매기는 생명의 은인입니다. 누가 발명한 건가요?" 같은 질문은 뻔한 질문처럼 보이고 쉬운 답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답이 나왔을 땐 정말 놀라웠다. 근대로 오면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이던 것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어떻게 연구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고 뒷부분에 연구를 하면서 조심해야 하는 점을 언급한 점도 좋았다. 우리는 어떤 것이 궁금하면 인터넷을 찾는다. 내가 어렸을 때엔 뭔가를 조사할 땐 책을 읽는 방법밖에 없었고 그 책은 신뢰할 만한 것들이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부터 찾지 않고 간단히 인터넷에 검색하고 거기에 나온 답을 그대로 믿는다. 작가는 그런 것들을 조심하라고 한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들은 몇 되지 않는다는 점, 그러니 항상 의심하고 사실이 항상 우월한 것도 아니며 매체도 편향되어 있을 수 있고 어떤 사실이든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그야말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면, 단순히 인터넷 검색으로만 그치지 않고 궁금한 것들을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틀리지 않았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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