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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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존슨, 제임스 보즈웰, 애덤 스미스와 그들의 친구들"이라는 부제목과 그들이 만든 클럽에 대한 이야기라는 설명을 듣고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전에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시리즈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이들도 그때 시절의 사람들인 줄 알았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 유명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만든 클럽이라니 도대체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들은 18세기 후반의 인물들이었네~^^;


아무튼~ 이 글의 중심엔 제임스 보즈웰이 있다. 매일매일 자신이 겪은 일과 들은 이야기,끼가 충만한 이로서의 인물 묘사 등 자신의 일기에 적은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레오 담로슈 하버드 대학교 문학과 교수가 이 클럽의 이야기와 클럽의 인물들의 삶을 함께 엮었다. 보즈웰의 일기가 없었다면 이렇게 자세한 클럽의 이야기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제임스 보즈웰은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이 클럽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새뮤얼 존슨" 때문이다. 사실 "더 클럽"은 "새뮤얼 존슨"과 그의 친구들이 만든 클럽이기 때문이다. 


"이 클럽에 들어가려면, 중요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이것이 문화에 대한 기여보다 더 중요한 요건이었을지도 모른다.바로 "좋은 벗"이 되는 것이다."...18p


보통 18세기 영국에서 클럽이라고 한다면 자신이 "신사"라고 뽐내는 몇몇 이들이 자신들의 부와 명성을 뽐내기 위해 만든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자신들 만의 아지트가 아닌가. 그런데 "더 클럽"은 그저 이 팀원들과 좋은 벗이기만 하면 된다니 얼마나 즐거운 클럽이었을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소 산만하고 과장이 심했던 제임스 보즈웰은 이 클럽의 승인(만장일치)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측은해질 정도이다. 새뮤얼 존슨을 아버지처럼 믿고 의지하고 숭배했던 제임스 보즈웰로선 어떻게든 이 클럽에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고 새뮤얼 존슨 또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친구이지만 보즈웰에게 위로 받고 서로 공감하고 있었으므로 몇 년 동안 회원들을 설득했고 비로소 더 클럽의 회원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은 클럽의 이야기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다. 오히려 더욱 확장하여 이 클럽의 중심 인물인 새뮤얼 존슨에서 시작하여 제임스 보즈웰과 조슈아 레이놀즈, 에드먼드 버크,데이비드 개릭 등 각 회원의 삶을 설명하고 이들이 만나고 토론한 당대의 유명인들의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그러니 이 책 한 권(겨우 한 권은 아니고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고 나면 18세기 후반의 영국 사회의 모습과 지식인들의 삶, 고뇌, 낭만 등이 함께 읽힌다. 


너무 두꺼운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너무 궁금해서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는데도 아까워서 넘기기가 싫을 정도였다. 의학의 덜 발전하여 자신의 신경증을 정신이상으로 생각했던 새뮤얼 존슨의 삶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가득했고 여성에 대한 배려와 인정도 할 줄 알았던 그가 결국 이뤄낸 성과와 그럼에도 자주 우울해졌던 그의 곁에 그를 살뜰히 보살핀 친구들의 우정이 눈에 보이듯 펼쳐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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