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하는 십대를 위한 경제+문학 융합 콘서트 토론 콘서트 시즌 2
태지원 지음 / 꿈결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 읽었던 청소년 도서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고 말해야겠다. 심지어 아이들이 싫어라 하는 "토론"이니, "융합"이니 하는 말들이 제목에 들어가는데도 말이다. 아이들, 특히 사춘기에 돌입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겨우 책을 들었어도 읽는 둥 마는 둥, 읽었다고 하는데도 줄거리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경제까지 더해지다니, 애들이 읽겠어?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는데 어쩌면 꼭~ 읽혀야 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편집과 구성이 좋다. 책을 읽히고자 하는 어른으로서는 기획 의도가 좋았는데 막상 펼치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편집과 구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목차 속 글자는 깨알같아서 "으잉?" 싶지만 그마저도 알록달록 예쁜 색을 입혀 그럭저럭 볼 만하다. 본 페이지에 들어가서는, 큰 제목 아래 책 제목과 그 책에 관련된 경제 용어가 씌어져 있어 그 장에서 읽어야 하는 목적이 아주 확실하게 드러난다. 


책은 총 4부로 모두 16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1부는 경제적 선택과 관련된 책과 경제 용어를 설명하고 2부는 거래와 관련된 책과 경제 용어, 3부는 역사 속 경제를 설명하는 책과 경제 용어, 4부는 현제 경제를 알 수 있는 책과 경제 용어로 구분된다. 그렇게 본문에 들어가면 우선, 책의 간단한 줄거리가 소개된다. 익히 들어서 내용까지 알고 있는 책도 있을 것이고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도 많을 것이다(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거의 대부분 읽어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줄거리를 통해 대강의 책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그 책 속에서 어떻게 경제로 이어 생각할 수 있는지 그것과 관련된 경제 용어는 무엇인지 아주 쉽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놓치지 않고 작가에 대한 설명도 넣어서 좀더 풍성한 독서가 되도록 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잘 집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중요 단어와 설명에는 하이라이트가 쳐져 있는 점도 좋았다. 책 속 내용과 연관된 이미지나 명화도 삽입되어 있어 무척 다각도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배경지식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정말 한 권의 책으로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본 내용이 끝나갈 즈음에는 "경제학자의 시선"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만한 이슈와 질문을 설명한다. 이 또한 학자의 시선으로 어렵게 푼 것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실생활 속 경제로 풀어 설명하고 있어 무척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현대판 스크루지가 되지 않으려면 가난한 개인을 탓하기보다는 빈곤을 만드는 사회구조가 존재하는지 잘 지켜봐야 해. 이런 관심을 가져야 빈곤 문제의 해결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146p


보통 우리는 경제라고 하면 돈과 관련된 수치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조차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유용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다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책은 놓치지 않고 그런 점까지 언급한다. 물론 이런 이슈를 던져줘도 더 깊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 경제 용어도, 다양한 책도, 사회 문제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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