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게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4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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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의 청소년 소설은 믿고 읽는 편이다. 한 편 한 편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거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로 충분한 재미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소년 소설에서 조금 안타까운 부분은 여성 취향의, 혹은 여자 주인공의 소설들이 많아서 안그래도 책을 도통 손에 잡으려고 하지 않는 남자 청소년들에게 점점 멀어지는 거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 <지니어스 게임>이라면 다를 것 같다. 우선 남자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래머, 기계, 해킹 등의 소재가 그렇다. 그리고 한시도 쉬지 않고 달리는 사건들 또한. 


처음 며칠은... 집중하지 못하고 헤맸다. 도통 무슨 얘기지...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심란한 일들이 있었기도 했지만 소제목을 읽지 않은 탓이다. 그러니까... 1인칭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들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소제목의 이름이 1인칭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그걸 보지 않고 읽으니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게 당연! 


<지니어스 게임>은 로지라는 그룹의 세 아이, 렉스, 툰데, 카이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세계 각국에 떨어져 있는 이들은 온라인 상의 친구들이다. 컴퓨터 분야 각각에서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만났다가 세상 둘도 없는 친구들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이들에게 초대장이 오고 각각의 사정과 상황으로 인해 이들은 한 곳에 모여 최고의 두뇌게임을 시작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 수밖에 없다. 내가 여기서 가타부타 얘기해 버리면 읽는 이들의 재미가 떨어지기도 할 것이고 사실 너무 복잡한 이야기들을 설명할 재간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초반부 나의 실수 이후 빠져들기 시작해서 단 한 순간도 책을 놓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만 하겠다. 기계나 프로그램에 대해선 완전 젬병임에도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프로그래머라도 되고 싶은 기분이었을 정도였다. 그러니 조금이라고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남자애들은 얼마나 신나게 이 책을 읽을까 싶었다. 


<지니어스 게임>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소설이 아니다. 카이가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는 페인티드 울프의 활약상이나 툰데 나라의 상황, 지니어스 게임을 주최하는 키란의 음모 등은 분명 우리 사회를 보여주고 있고 충분히 정치적이다. 게임이나 온통 "나"에게만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사를 넓힐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신나게 읽다가.... 페이지가 몇 남지 않았을 때에야 정신이 들었는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페이지는 얼마 안남았는데 이야기는 많이 남은 것 같고... 왜 그러지?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들춰보니....ㅠㅠ "다음 편에 계속"이란다. 얼마나 실망했는지. 하지만 2권도 읽을 수 있고 키란의 음모에 다가갈 수 있으니 좋기도 하다. 주변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에게 많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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