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큰 침대 I LOVE 그림책
분미 라디탄 지음, 톰 나이트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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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엔 늦둥이가 한 명 있죠. 오랫동안 외동만 키워야지 하다가 뒤늦게 생긴 이 아이는 마치 그 늦은 세월만큼 자신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는 듯, 매일 매일 엄마만 찾습니다. 큰아이를 키울 때 홀로자기를 성공시켜서 당연히 둘째도 될 줄 알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큰아이에게 적용시켰던 그대로 둘째도 홀로 잘 수 있도록 아주 오랜 시간 공을 들였죠~. 이런!! 둘째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부부가 쩔쩔매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아빠가 아이가 자던 위치-안방 침대 아래쪽 매트-로 내려가 있고 아이는 안방 큰 침대 제 옆에서 쿨쿨~ 잘도 자고 있더군요. 그 이후 쭉~~~ 6살이 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쌍한 아빠는 허리를 두들기며 매트 있던 자리에 소파형 작은 침대를 들여놓았죠. 


<아주아주 큰 침대> 소개 글을 보았을 때, "우와~~ 우리 집이랑 똑같네~!" 생각했어요. 그리고 뭔가 우리 아이에게 교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의 말로 시작합니다. 

아빠에게 "우리, 아주아주 큰 침대 얘기 좀 할까요."라고 말을 걸면서 말이죠. 누구도 상처받길 원하지 않는다며 아빠는 꽤 훌륭한 아빠다~ 하면서요. 그런데 아빠와 자신이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죠. 그런 바로 "엄마가 누구 것인가!" 하는 문제에요. 


그리고 슬며시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죠. 아빠에게도 엄마가 있으니 밤에 잘 때, 아빠는 아빠의 엄마에게 가라~ 엄마는 내가 갖겠다~ 하면서요.

정말 깜찍하죠? 

그 외에도 참 다양한 근거를 들이대며 자신이 혼자 잘 수 없음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해결책을 제시하죠.




하하하.... 어쩌면 우리집과 이렇게 상황이 똑같은지요~... 처음 이 책 소개글 보고 도움을 받을 거라는 저의 생각은 어림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은 우리 둘째는, 중간부터 이미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더군요. ㅠㅠ 다 읽고 나서는 이럴 줄 알고 자신이 먼저 하고 있던 거라나요~. 엄마는 당연히 자신만의 것이고 그러니  비켜줄 생각이 없다면서요. ㅎㅎ 책을 통해 바꿔보려던 저의 생각이 실패로 끝났네요.^^; 뭐, 천년만년 엄마 곁에 있겠어요? 이제는 반포기 상태로 있는 그대로 맘껏 사랑해줘야지~ 생각한답니다. 제게서 독립할 때가 되면 또 섭섭하겠죠? 그때 그런 감정이 들지 않게 지금 사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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