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 - 천일야화 현대지성 클래식 8
작자 미상 지음,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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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은 어린 시절부터 익히 듣고 보아왔던 신비로운 이야기들이다. 어떤 이야기들은 그림책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는 디즈니 영화를 통해서 말이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은 어느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수많은 서양 이야기들 중에 유독 다른 분위기가 이질감을 불러왔지만 그렇기에 더욱 신기하고 신비로웠던 기억이 있다. 최근 디즈니에서 만든 <알라딘>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미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사실 20년 전의 "알라딘" 애니메이션과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음악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곳이 주는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단 하나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꼭 한 번은 읽어보고 싶었다. 셰에라자드가 하룻밤 후 처녀들을 죽이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 들려주는 1000일 동안의 이야기, "천일야화". 익히 알고 있는 몇몇 이야기 외에 얼마나 재미있고, 신기하고 더 듣고 싶은 이야기이길래 무려 1000일이나 계속되는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얼핏 들었던 앞부분의 이야기부터 전혀 다르게 시작된다. 그저 왕의 이야기에서 시작이 아니었다는 것. 또한 이 "천일야화"에 내가 아는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 앞부분에 나온다는 것. 그 외에도 우리 전래동화에서 익히 들어온 것 같은 이야기들도 나온다. 정말 신기하다. 어떤 이야기들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시대, 지역을 막론하고 공존한다. 그런 이야기를 이 낯선 세계의 이야기에서 찾다니 정말 기묘한 느낌이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가장 중요한 구조는 액자식 구조이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액자식 구조는 거기서 끝난다. 그것만으로도 조금 독해력이 떨어지는 독자라면 도대체 이게 어떻게 연결되는 이야기인지 헷갈릴 수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 또다른 이야기가 있다. 거기서 끝나지 않을 때도 있다. 또다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때론 어디가 시작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마치 미로를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도 든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야기 때문이다. 전부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아라비안 나이트>가 주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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