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친구 담푸스 그림책 25
미야노 사토코 지음,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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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의 단짝 친구는 5살에 생겼습니다. 그 친구와는 계속해서 이웃해서 살았고 다른 유치원, 다른 초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특별히 이별이라는 것을 느낄 만할 여유도,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요. 둘이 이별하게 되었을 때에는 14살이나 된 후라 조금 덤덤히 받아들였던 것 같고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둘을 보면 흐믓합니다. 둘째의 단짝 친구는 3살 때 생겼어요. 그 친구를 너무 좋아하여 지금은 다른 유치원으로 헤어졌는데도 가끔 찾지요. 둘째는 이별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아직도 가까운 데 살아 가끔 만나 놀기도 하는데도 3살 때 어린이집 반이 바뀐다고 일주일을, 4살 때 어린이집 수료한다고 2주일을 울었지요. 아이들 성향마다 다르긴 할텐데 어린 아이들이 첫 이별을 경험할 때에는 무척 충격적이고 암담한 기분을 느낄 것 같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친한 사이였던 유우와 토모는 서로 싸우기도 했지만 금방 화해하며 지냈어요. 서로의 집도 나란히 붙어 있어 서로의 집을 오가며 놀았지요. 둘만 있으면 심심할 일이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토모가 이웃 마을로 이사를 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죠. 유우는 지금까지 함께 했던 토모가 이사를 간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생각만 해도 너무나 슬퍼 눈물이 쏟아졌죠. 이사를 간다는 토모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토모를 만나지도 만나서 눈을 맞추지도 못하죠. 유우와 토모는 이 첫 이별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요? 

 

아주 익숙한 그림체가 아이들을 반기는 그림책입니다. 여러 그림책에서 본 듯한 그림체에다 표지에 밝은 표정의 아이 둘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으니 무척 즐거운 그림책일 것 같은 느낌이 드나 봅니다. 둘째가 얼른 읽어달라 했는데, 자신이 익숙해 하지 않는 이야기라 거북했나 봅니다. 다 읽고 나니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요. 이 책은 두 아이의 첫 이별에 그치지 않습니다. 앞의 속표지는 두 아이가 평소 즐겁게 놀던 모습이 그려져 있지만 뒷 속표지는 두 아이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뒷표지도 마찬가지에요. 두 아이는 이별을 했지만 여전히 둘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겠지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요. 지금 당장은 너무나 슬픈 감정이지만 그 이별이 완전한 이별을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걸 말이지요. 우리 둘째도 처음엔 거북해했지만 몇 번 이 책을 읽으며 조금씩 받아들였어요. 조금씩 자라며 이제 이별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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