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꼬리 낚시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백대승 그림 / 하루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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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전래 동화를 엄마나 할머니에게서 자연스럽게 들은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책을 통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에게 재밌는 이야기 해달라고 졸라도 저부터가 전래동화보다 공주이야기가 먼저 생각나니 말이에요. 그래서 좋은 전래동화를 찾아주고 싶었어요. 작년만 해도 무섭다며 거부하던 아이가 이제 곧잘 전래동화를 즐겨듣는 것 같아서요. 사실 전래 동화가 무서웠던 이유는 여우나 호랑이 등 무서운 동물이 나와서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을까봐였는데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이제는 그림도, 이야기도 잘 보고 듣네요. 


<호랑이 꼬리 낚시>는 우리 아이에게 가장 고난도의 책처럼 보였어요. 무시무시해 보이는 호랑이가 입을 쩍!~ 벌리고 한 손에는 토끼를 쥐고 지금이라도 먹을 것 같은 표지가 떡! 하니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호랑이의 다소 코믹한 표정 때문인지 이제 전래동화가 괜찮아서인지 아주 즐겁게 읽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읽어주던 엄마가 오히려 깜짝! 놀라다지요. 제가 아는 "호랑이 꼬리 낚시"는 호랑이와 토끼가 만나 잡아먹힐 위험에서 토끼가 꾀를 부려 얼음 속에 호랑이 꼬리를 묶어놓는 이야기인데 맨 처음 호랑이와 토끼가 만나는 장면은 같지만 토끼는 호랑이를 얼음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차돌을 가져와 떡이라고 속이니 말이에요. 


아~! 그러고 생각해 보니 호랑이와 토끼가 등장하는 전래 동화는 "호랑이 꼬리 낚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었네요. 비슷한 구조를 지니지만 토끼가 참 다양한 방법으로 호랑이를 속이고 빠져나가곤 하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호랑이와 토끼 이야기 3개가 함께 들어있더라고요. 원래 이런 이야기였는데 제가 모른 건지, 아니면 출판사나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엮은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렇게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가 한데 있으니 정리도 되고 재미도 있고 아주 좋아요. 




처음 토끼는 차돌을 구워 떡으로 오해하게 한 뒤에 빠져나오죠. 두 번째 만났을 때에는 억새밭으로, 세 번째에는 겨울 개울가로 데려가죠.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호랑이에게 토끼는 한입거리밖에 안 될텐데 이렇게 저렇게 토끼가 꾀는 대로 움직이는 호랑이가 참 어리석어 보이죠. 아이도 아마 그런 호랑이의 모습에 용기 내어 읽고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무척 한국적이지만 다소 과장되고 원색적인 그림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아이에게 시각 자극도 줄 수 있고 우리 정서를 알려줄 수 있어 좋아요.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을 많이 알려주고 싶네요. 여하튼 이번까지 하루놀 출판사 "이야기속 지혜쏙"이 두 번째였는데 두 번 모두 아주 만족해서 계속 눈여겨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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