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때문에 고민입니다 - 가장 빨리 빚 갚는 법
홀리 포터 존슨.그레그 존슨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어쩌다 보니 하우스푸어가 되어 있다. 처음엔 분명 집이 생겨서 좋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융자를 갚느라 항상 허덕이는 삶을 살고 있더란 말이다. 은행에서 갚으라는 대로 갚다 보면 언젠간 진짜 내 집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 17년차... 아직도 이 집의 주인은 은행과 함께이다. 그동안 얼마나 갚았나... 거의 갚지 못했다. 생활비는 항상 모자라고 아이들은 자꾸만 크면서 들어가는 돈이 더 늘어나고. 어떻게 하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빚 때문에 고민입니다>라는 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직설적이다. 빚이 조금이라도 있고 고민 중이라면 당장 이 책을 손에 들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부제가 "가장 빨리 빚 갚는 법"이라니, 더욱 그렇지 않겠나. 책을 선정할 때 조금 망설여졌던 건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점 정도였는데, 우리와 다른 상황의 사람들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봤자 별 성과가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이 두껍지 않고, 직설적인 제목 만큼이나 직설적으로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 선택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들의 실제 경험담을 시작으로 "빚"에 대한 구체적이고 꼭 알아야 하는 현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벌고 있는 돈으로 어떻게 하면 빚을 갚을 수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비상금을 모으고 빚을 갚기 시작하고 빚을 모두 갚은 후의 대책까지 말끔히 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인데, 그동안 머릿속에 담지 않고 저 깊은 곳에 묻어둔 채 내 마음대로 생활해오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론은 바로, "제로섬 이론"이다. 버는 것보다 더 쓰면 안된다는 것. 갑자기 생길 위기 등을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비상금을 모아두어야 한다는 것. 그게 말처럼 쉬운가? 싶지만 장례 업계에서 힘들게 일하며 빚까지 지고 살았던 자신들의 경험담과 자세한 설명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상세히 알려준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쭉 가계부를 써 왔다. 그런데 쓰기만 했고, 이번 달은 왜 이렇게 많이 썼냐고 한탄만 했지 한 번도 쓰기 전에 예산을 세워본 적이 없다. 그보다 적은 월급을 탓하며 어떻게 하면 더 벌 수 있을까만을 궁리해 왔다. 하지만 <빚 때문에 고민입니다>에서는 그런 사고방식이 얼마나 나쁜지를 잘 알려준다. 근본적인 소비 행태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벌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빚을 청산하려면 돈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당신에게는 계획이 있어야 하고, 돈에게 뭘 할지 명령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예산을 짜는 것이다."...58p

"빚은 수입을 차별하지도, 수입으로 해결되지도 않는다. 빚을 지게 하는 것, 제어하는 것도 지출이다."...118p

 

기분이 좋아서, 기분이 나빠서... 먹을 것으로 파티를 열거나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지는 않았는지. 뭐 얼마나 된다고...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소확행을 외치며 미래의 행복을 걷어차 오지는 않았는지...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아직 완전하게 까놓고 예산을 짜지는 못했다. 그래도 책 속 구절을 떠올리며 몇 개월만 허리띠를 졸라매 보자...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바뀜이고 좋은 결과를 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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