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10년 전쯤부터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일은 간간히 하고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눌 사람들이 필요했고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필요했다. 그 장소가 바로 블로그였다.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온라인 서점 블로그를 개설했고 내가 읽은 책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내 리뷰의 시작이다.

 

글 쓰는 데 한 번도 망설임이나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나는 글을 곧잘 쓴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정성 들여 쓸 만큼의 시간도, 여유도 없어서 리뷰를 쓸 때에는 한 번에 충분히 생각한 후에 쓰는 편이지만 써놓은 글을 다시 한 번 읽으며 고쳐 쓴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는 잘 알고 있지만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고 그렇게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리뷰 쓰는 법>은 그런 나를 되돌아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그저 생각하는 것을 쏟아놓기만 하면 된다고 대충 생각했던 글쓰기에 대해 무엇을 잘못 해왔는지 앞으론 어떻게 해 볼 것인지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작가 가오사키 쇼헤이에 의하면 리뷰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명확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 또한 글을 쓰는 본인의 입장에서보다 객관성을 가지고 설명하라고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배경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가 뒤따라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 이 책의 작가가 말한 것처럼 객관적으로 서평을 쓸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의 경험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소 내가 고민해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서평이 아닌, 독후감을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선 너무나 많은 시간과 몰입이 필요하다 보니 내 나름대로 쉽게, 절충하며 써 왔던 것은 아닐까. (이러면서 또 그런 서평을 적고 있다)

 

3단원부터는 비평 쓰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꽤나 쓸모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언어의 선택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반복 사용하게 되는 언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해 왔던 "~는 것" 같은 두루뭉술한 어휘들. 지금까지는 아무 의식 없이 사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계속 쓰자"고 한다. 쓰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잘못된 습관이나 고민, 실력 등도 계속해서 쓰는 과정에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책이 조금 산만하게 느껴져서 한 번만으로 내게 너무 도움이 되었다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헤이해질 때, 새롭게 마음을 다질 때 곁에 두고 자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자인 작가 입장에서 본 글쓰기이므로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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