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일 37세의 사건부 1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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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성인 버전 김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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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둠즈데이북 1~2 세트 - 전2권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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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하루를 영화로 그려낸다고 상상해봅시다.

카메라가 그 사람의 눈인 것처럼, 그 사람이 보고 들은 바를 아무 삭제없이 24시간 찍었다면 과연 재미가 있을까요? 주요 사건이나 갈등이 있는 부분은 세밀하게 묘사하되, 그렇지 않은 소소한 것들 (양치질, 눈감고 잠자는 것 등등)은 과감히 빼버리는게 나을까요?

 

이 책은 2054년의 역사학도의 시간 여행을 다룬 SF소설입니다.어떻게 시간여행이 가능한지는 뒤로 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간여행을 하는지 어떤 설정이 있는지는 알려줘야 할 겁니다.

여주인공 키브린은 녹음기와 통역기를 달고 과거 중세로 날라갔습니다. 말을 하면 통역기가 알아서 중세영어로 번역해서 말을 하고, 귀로 들리는 소리를 통역기가 통역해서 들려준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건지 묘사하고 있지 않아서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키브린이 자기가 병에 걸려 통역기가 고장이 났다고 생각하는 걸로 봐서 통역기가 단순히 귀에 꼽아서 사용하는 장치가 아니라 생체와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 형태인 것으로 추측해보는데, 대체 이게 무슨 방식이죠? 왜냐하면 초반 키브린이 중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되게 들린다고 묘사를 하고 있고, 또한 키브린의 현대 영어가 중세영어로 통역되어 나가지 않는다고 저자는 적어놓았거든요.

과거로의 시간여행의 맹점은 과거를 의도치않게 영향을 줌으로써 현재,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지금의 한국 역사학자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날라가서 선조들의 삶을 보고 돌아온다는 건 역사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자칫하면 자신의 현재를 통채로 바꿔버릴 수 있는 엄청난 위험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원래 과거에선 죽었어야하는 한 인물을 의학 지식을 동원해서 살리거나 한다면 역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역사학 학생을 단독으로 혼자 보낸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설정인지. 그걸 단순히 학교 교수들이 결정할 권리가 있는 걸까요?

 

소설의 시간대는 2054년, 미래이지만 (시간여행이 가능한 때였기에),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들로는 200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게 또한 한계라고 할 수 있겠죠. 2054년에도 두루마기 휴지를 여전히 사용하고, 지금의 자동차나 택시가 운행을 할까요?

 

여학생을 네트를 통해 과거로 보내놓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는데, 역학조사를 하고 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는 과정이 딱히 그럴 듯하게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긴박하게 돌아가야할 상황이 전혀 그렇지 않게 보이는 점이 지루하게 만드는 점입니다. 바이러스가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여 영국 한 지역이 격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정부기관에서는 크리스마스 때를 맞아 직원들이 휴가를 떠난 것으로 묘사한다든가 격리지역으로 들어오는 건 제지를 하지 않는다든가 등등 뭔가 아귀가 안맞는 것 같지 않습니까?

 

쓸데없는 대화나 묘사가 많은 점도 흡입력을 떨어뜨리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가령, 처음 기술자인 바드리가 갑자기 쓰러지기는 챕터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시작인데 그러기까지 너무 군데더기가 많아요. 쓸데없이 인트로가 긴 듯한 느낌이죠. 그리고 바드리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계속 중얼거리면서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말은 하지 않고 딴소리를 하는 장면들은 너무 답답하기 짝이 없죠.

 

중세로 돌아갔을 때는 차라리 원문 영어 표현도 같이 표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어적 한계도 큰 것같습니다. 또한 괴사적이니 간부니 잘 사용하지 않는 한자로 번역을 해놓은 점도 차라리 원문도 같이 적어놓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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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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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참 다작을 하는 추리소설 작가입니다.

아직까지 한국에 번역이 안된 작품도 있고요.

 

그의 작품은 우선 무리하게 긴 호흡의 문장이나 군데더기가 없는 묘사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기에 딱이죠. 게다가 작품마다 기가 막힌 트릭이나 손에 땀을 쥐는 서스펜스가 있고 말이죠.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지로와 자신을 화재로 죽이려고 했던 진짜 범인을 찾고자 노파로 분장하고 과거의 현장으로 들어옵니다.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흘러갑니다.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인가요?

 

이 작품은 범인 쫒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범인에게서 죽을 뻔한 여성으로, 탐정이나 경찰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경찰들이나 알만한 지식이나 사실로 사건을 추리하거나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소설 후반부에 도달하기 전까지 사건의 실마리는 점차 얽혀가기만 합니다. 그리고 29 챕터에 가서야 갑작스레 진행이 되죠.

 

소설을 다 읽고 가서야 느낀 점은 좀 치사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트릭이었으니까요. 또한 1인칭 관점인 소설에서 주인공 나는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았어요. 독자들을 속이기 위해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은 감추고 있습니다.

즉, 자신이 알았던 지로가 청산가리를 먹고 자신의 옆에서 죽은 진짜 지로와 아니었던 것입니다. 화재시건 이후 경찰한테서 진짜 지로의 시체를 보고 자신에게 지로라고 밝힌 남자가 진짜 지로가 아니었음을 알았죠. 그가 범인이다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를 도와준 공범은 몰랐기에 공범을 찾기 위해 노파로 변장하고 들어간 것인데, 마치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간 것처럼 서술하여 독자를 속였습니다.

또한 자신이랑 전혀 보지고 못한 남자가 진짜 지로였는데, 어떻게 그 지로에게 사랑을 뿜으며 연정을 느끼냐고요. 좋아했던 남자는 지로라고 사칭한 가짜였잖아요. 그런데 소설 내내 나의 지로며 자신이 사랑했던 지로를 죽인 사람을 찾는다는 식으로 속이다니 좀 정정당당하지 않았다는 느낌이에요. 

 

옛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진짜 범인의 입에서 나오지만, 솔직히 잘 짜여있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소설 내내 주인공이 묵었던 제일 끝 방에서 바깥문으로 나가기 위해서 지나야만 하는 복도가 길기에 다른 이에게 들킬 수가 있었다고 여러번 강조를 해왔는데, 그 가짜 지로는 진짜 지로 시체를 방이 옮겨두고 도망한 것은 그저 한줄로 땡이었죠.

거기다가 가짜 지로는 진짜 지로인 것처럼 나가 주인공을 만났는데, 거기서 과거 지로가 고아원에 맡겨졌을 때의 상황을 어떻게 알았으며, 설령 친구라서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걸 주인공에게 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지로가 돈 많은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모를까. 더군다가 그 사실을 말함으로 인해 주인공은 지로가 회장님의 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편지의 내용과 일치했으므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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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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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하면 추리소설 작가라고 떠올릴 정도로 많은 추리소설을 발표한 인기 작가입니다. 여러 차례 그의 작품들이 영화화되기도 할 정도이죠. 그의 작품들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주인공인 탐정이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뒤쫓기도 하고, 범인으로 몰린 용의자와 형사간의 서스펜스를 그리기도 할 정도로 다양한 방식으로 살인사건을 그려내고 있지요.


그런 그가 들고온 이 작품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과학적으로 사건을 풀어내는데 집중했던 여타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의 배경은 지극히 판타지적인 요소를 깔고 있습니다. 옛적 스필버그의 환상특급이라는 단편으로 구성된 TV판을 보는 듯한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삼인조 좀도둑이 도망을 치다가 우연히(?) 들어간 허름한 나미야 잡화점을 배경으로 놀라운 판타지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삼인조는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고민 상담 편지를 읽고 답을 했다가, 이 편지들이 현재가 아닌 과거로부터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과거에 살고 있는 고민 상담자로서는 알 수 없는 미래의 상황을 알고 있는 이 삼인조는 어떻게 고민을 처리할까요.


또한 나미야 잡화점을 둘러싼 과거의 여러 인물들이 각기 다른 챕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이 기묘한 이야기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져 갑니다. 5개의 챕터가 단순히 각기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절묘하게 얽히고 얽힌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다보면 점차 이 책에 빠져 들게 하는 묘미가 있다고 할까요.


또한 군더더기없는 묘사와 설득력있는 인물간 심리 전개로 인해 손에서 이 책을 내려놓기 힘들었을 정도로,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는 참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게다가 영화는 이러한 소설을 어떻게 표현했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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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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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마치 대중성이 결여된 한 편의 예술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우선 한 문단이 긴 호흡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약간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사람들간의 대화가 새 문단으로 시작이 되지 않고 이전 문단에 묻혀져 있다보니 읽어내려가기가 불편합니다. 재미로 읽기에는 불편한 책이지요.

 

더군다나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유기적으로 구성했다기보다는 두서없이 이야기가 진행이 되다보니 참 불편한 책입니다. 책 뒤의 짧은 책 줄거리 소개를 보지 않으면, 중반에 가서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중심 키워드가 책 중간에 살짝 비춰지는데, 그것을 자세한 설명없이 넘어가다보니 그렇습니다. 또한 책 처음에 줄거리가 된 배경이나 설정을 설명하지 않고 대뜸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줄거리를 따라가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복제인간으로, 인간의 장기를 대체하고자 만들어진 희생물입니다. 하지만 "나" 캐시의 회고록의 형식을 띄다보니, 독자들에게 주어져야할 설명이 많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흐름 또한 중구난방식으로 왔다갔다하고 있어서 읽는 게 불편하지요. 시간순으로 배열하지 않고, 현재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과거의 회상으로 넘어가는데, 다시 또 다른 과거의 이야기를 비치고 하다보니, 헷갈리게 흘러갑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한 문단이 너무 길다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본 뼈대가 되어야할 복제인간의 내면 설정도 공감이 잘 가지 않을 뿐더러, 주요 등장인물간의 심리 변화 또한 그렇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내 몸의 장기를 다른 인간에게 주기위해서이고 그러다가 나 자신은 결국 죽어야한다면, 이 사실을 아무 동요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나도 다른 인간과 동일함을 증명하고 싶어지거나 복제인간임을 숨기고 인간으로 살아가려고 한다거나 그러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책의 복제인간은 그러한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동요없이 주어진 교육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복제인간이 간병사가 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정 또한 잘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데 아마 큰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는데, 그렇게 비용을 들여 만들어놓고선 고작 간병사로 일하게 내버려둔다고요?

 

작가가 첫 장에서 묘사하고 있는 토미의 모습은 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사회부적응자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중반에 갑자기 토미와 루시가 연인사이로 뿅 되어버립니다. 게다가 후반되어 등장한 캐시-루시-토미간의 삼각관계는 뜬근없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루시가 이 둘 간 사이를 비집고 갈 이유가 무엇입니까? 책에서 묘사된 토미는 인기가 많은 남학생이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복제인간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는 마담이 복제인간의 그림을 수집하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만, 이 또한 솔직히 공감이 가지는 않는 부분이지요. 컴퓨터나 기계 또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그림을 보고 영혼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고요? 그리고 이걸 사회에 증거로 내밀려고 했다고요?

 

병실에서 환자와 간병사가 성관계를 맺는다는 묘사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게 됩니다.

 

기본 배경이 되는 설정 그리고 인물의 감정 변화에 대한 중간단계가 빠진 채,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다소 지루하게 읽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는 1인칭 회고록의 형식을 띄다보니 문제가 더 큰 것같아요."그 때 내가 어떻게 말했는 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는 않는데 상대방이 했던 말로 비추어보아 아마 이런 식으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식의 표현이 이 책에 종종 등장하는데, 작가의 다른 책에서도 등장하는 걸 보니, 이 작가가 좋아하는 형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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