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2주
몸무게를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놓고 먹고 다음에 희망체중까지 빠지면 말이죠. 대부분의 경우 살이 찌는 건 자유롭게 되지만, 살을 빼는 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체중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뺐다 조절하는 스크린 속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쳔 베일이죠.
과연 그가 얼마나 몸무게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였는지 스크린 속 그의 몸무게 변천사를 한번 살펴봅시다.
1.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
감독: 커트 위머
출연배우: 크리스찬 베일(존 프레스톤), 에밀리 왓슨(메리 오브라이언), 타이 딕스(브랜트)
시놉시스:3차 대전 이후의 21세기초 지구‘리브리아’라는 새로운 세계는 ‘총사령관’이라 불리우는 독재자의 통치하에, 전 국민들이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에 의해 통제되고, 이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약함으로서 온 국민들은 사랑, 증오, 분노 등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상황. 리브리아’에서 철저히 전사로 양성된 특수요원들은‘프로지움’의 투약을 거부하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반역자들을 제거하며, 모든 금지자료들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존 프레스턴’은 이러한 일련의 규제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물제거의 임무를 맡은 정부 최고의 요원으로, 정부의 신임을 두텁게 받지만, 자신 주변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괴로운 감정에 휩싸이고, ‘프로지움’의 투약을 중단하며 서서히 통제됐던 감정을 경험하는데..
<태양의 제국>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 크리스쳔 베일이 성인연기자로 한걸음을 내딘 영화죠. 영화 전반에 걸쳐 풍겨나오는 <매트릭스>류의 분위기가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많은 이의 뇌리속에 인상적인 영화로 남아있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180cm 이상의 큰 키의 베일은 이 영화에서 83kg의 몸무게를 선보였습니다. 정부 비밀 요원으로 액션에 걸맞는 몸을 찌웠고 그가 보여준 연기는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2. 머시니스트 (The Machinist, 2004)
감독: 브래드 앤더슨
출연배우: 크리스찬 베일(트레버 레즈닉), 제니퍼 제이슨 리(스티비), 아이타나 산체스-기욘(마리)
시놉시스: 기계공 트레버 레즈닉은 잠을 자지 못해 날로 야위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건 보통의 불면증이 아니다. 잠만 들면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에 잠들지도 못한 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1년을 지냈다. 창녀인 스티비는 자신을 신사적으로 대하지만 늘 무언가에 쫓기는듯한 이 불안한 사내를 남자로 느끼며 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트레버가 일하고 있는 공장에 이반이라는 사내가 나타나 동료의 팔을 기계에 끼게 만드는 사고를 저지른다. 하지만 동료들은 이를 모두 트레버의 잘못으로 몰아세우고,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상한 일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트레버가 호감을 가지고 만나던 마리와 함께 있으면 마치 언젠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과 같은 데자뷔를 느끼게 되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무려 30kg 가까이 감량을 합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보여준 몸무게는 무려 55kg!! 베일의 키가 180cm이상인 걸 볼 때 정말 놀라운 몸무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스틸 사진을 봤을 때도 정말 뼈만 남아 앙상한 몸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이 영화의 결말이나 반전 등이 기타 여러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흡사하여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 베일이 보여준 연기 열정은 무시무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출연배우: 크리스찬 베일(브루스 웨인/배트맨), 마이클 케인(알프레드), 리암 니슨(듀카드)
시놉시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길거리에서 피살되는 것을 눈 앞에서 지켜본 후 죄의식과 분노로 늘 고통 받는다. 복수하고 싶은 욕망은 불타오르지만 명예를 지켜야 한다던 부모님의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악을 물리칠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담시를 떠나 홀로 세상을 유랑한다. 그러던 중, 듀커드(리암 니슨)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을 만나 정신적, 육체적인 수련법을 배우게 되고 듀커드는 브루스에게 '어둠의 사도들'에 가입하라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브루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강경책으로 응징하는 이들의 방법이 자신과는 맞지 않음을 깨닫고 고담시로 돌아온다. 브루스가 떠나 있는 동안 고담시는 부패와 범죄로 파멸되어가고 있었다. 브루스는 악이 점령한 고담시를 되살리기 위해 충성스런 집사 알프레드(마이클 케인)와 청렴한 경찰 짐 고든(게리 올드만), 그리고 웨인 기업의 응용과학 전문가 폭스(모건 프리만)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존재 '배트맨'으로 재탄생을 준비하는데..
쓰러져갔던 배트맨 시리즈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시 일으킨 영화죠. 이 영화로 배트맨을 다시 세운 놀런 감독은 이후 <다크나이트>에서 다시 연승 흥행을 보여줍니다.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배트맨으로 변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프리퀼 영화라 할 수 있을텐데, 가벼웠던 이전 시리즈물에서 벗어나 진지하게 배트맨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시니스트>에서 엄청난 감량을 보여준 베일은, 이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펼치는 영웅의 몸을 보여주기 위해 몸무게를 86kg로 다시 찌웁니다. 그것도 근육으로 말이죠. 스틸 사진을 봐도 몸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4. 레스큐 돈 (Rescue Dawn, 2006)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
출연배우: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잔, 제레미 데이비스
시놉시스: 디에터 뎅글러는 비행기를 조정하던 중 폭격을 맞아 추락하는 상황에서 간신히 살아남는다. 해군에서 터득한 생존 능력을 발휘하여 도망을 가지만 끝내 공산주의자들에게 사로잡혀 포로 생활을 하게 된다. 포로수용서에서 그는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베르너 헤어초크가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로, 실존 인물인 디에터 뎅글러라는 독일 출신의 미 해군 파일럿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배트콩의 포로가 되었지만,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해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10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찍은 영화로 전쟁의 이중성, 액션 등을 다룬 것이 아니라 전쟁 포로가 살아남기 위해 보여준 일들을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일은 이 영화에서 다시 61kg로 감량을 하였습니다. 그가 맡은 역할이 전쟁 포러였기에 그런 선택을 한 거죠. 이 영화 속에서 그는 포로로서 지내는 동안 몸무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체중이 감소하여 급기야 앙상한 몰골만 남은 지경에까지 이르죠. 그 상황에서 오직 생존해야겠다는 집념 하나 만으로 버티는 전쟁 포로의 연기를 너무나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5.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출연배우: 크리스찬 베일(브루스 웨인 / 배트맨), 히스 레저(조커), 아론 에크하트(하비 던트 / 투 페이스)
시놉시스: 범죄와 부정부패를 제거하여 고담시를 지키려는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그는 짐 고든 형사(게리 올드만)와 패기 넘치는 고담시 지방 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와 함께 도시를 범죄 조직으로부터 영원히 구원하고자 한다. 배트맨을 죽이고 고담시를 끝장내버리기 위한 조커(히스 레저)의 광기 어린 행각에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조커는 배트맨이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멈추지 않겠다며 점점 배트맨을 조여온다. 배트맨은 자신과 달리 법을 통해 도시를 구원하는 하비 덴트야말로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갈림길에 선 그는 행동에 나서야만 하는데… 사상 최강, 운명을 건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최고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8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히스 레저! 지금은 그가 삶을 마감했지만 그의 연기는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전편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배트맨 시리즈의 최고의 악당인 조커를 투입하여 배트맨과 조커의 처절한 싸움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베일은 배트맨을 연기하기 위해 다시 몸무게를 86kg로 찌웁니다. 근육질을 유지하는 낮엔 대기업회장, 밤엔 영웅역을 맡기 위해서죠.
6. 파이터 (The Fighter, 2010)
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배우: 마크 월버그(미키 워드), 크리스찬 베일(딕키 에클런드)
시놉시스: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와 그의 트러블메이커인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 골칫덩어리 가족이 낳은 두 형제가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세계 챔피언에의 도전을 그린 감동 실화. 아일랜드 출신 미국인으로 ‘아이리쉬’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복싱 선수 미키 워드는 라이트웰터급 세계챔피언이던 지난 2002년과 2003년 아투로 가티라는 선수와 3차례에 걸쳐 복싱사상 기념비적인 대결을 펼쳤다.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며 녹다운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으며, 매 경기 이후 두 선수는 심각한 부상과 충격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영화는 미키 워드가 미국에 정착한 아일랜드출신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최고의 파이터였지만 마약중독에 빠진 형을 대신해 가족들의 희망과 기대를 안고 링의 승리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라이트웰터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미키 워드의 실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물론 권투 시합 장면이 들어가있긴 하지만 이전 권투영화와는 달리 가족과의 갈등이란 점을 부각시킵니다. 미키를 사랑하긴 하지만, 미키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엄마와 형의 처지를 지독하게 묘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 바로 엔딩 크레딧입니다. 엔딩 크레딧에 실제 형제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를 보면 크리스천 베일이 얼마나 싱크로율 100%의 연기를 보여주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때는 촉망받는 복싱 선수였지만 마약에 중독이 되어 나락에 빠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베일은 다시 66kg로 감량을 합니다. 스틸 사전에서 보여준 것같이 몰골이 말이 아닐 정도죠. 그는 캐릭터에 맞게 자신의 몸무게를 늘렸다 줄였다 조절을 하는데 마치 고무줄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