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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와 트럼프 이펙트: 대격변 예고
콜리 황 지음, 이철 옮김 / 경이로움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디지타임즈의 창업자이자 무려 40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ICT 산업의 분석가인 콜리 황이 쓴 책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구조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수많은 기업들의 구조와 그 기업들의 유통과 공급망에 관한 굉장히 폭넓고 깊이 있는 설명을 다루는 책이다. 어려운 내용은 표를 통해 설명해 주기도 하고, 복잡한 용어가 나올 때는 주석도 함께 달려 있어서 충분히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책 안에 줄로 된 책갈피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요즘 책들은 책갈피를 잘 첨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했는데, 덕분에 페이지를 저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전 세계를 주무르는 테크 기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반도체를 만드는 TSMC나 NVIDIA의 젠슨 황 등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면 이 책이 섭섭해할 정도로, 바로 그 테크 기업들에 관한 수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나도 얼마 전에 컴퓨터를 샀는데, 여기서도 젠슨 황이 생산한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NVIDIA의 제품들에 대해서 더 관심이 가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AI 산업과 테크 기업들 간의 관계는 떼어낼 수 없고, 우리는 이에 대해서 더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AI 리터러시도 그렇고, AI 분야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 전쟁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 사이의 경제적 분쟁 속에서 과연 미국이, 그리고 반도체 생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가진 미국이 어떤 전망과 통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 일본 반도체 산업에 관한 내용이나 전 세계에서 반도체 강국으로 빼놓을 수 없는 대한민국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고, 대만과 중국, 미국, 일본 등 전 세계를 주도하는 강국들 사이에서 앞으로 TSMC와 대만의 위기가 어떤 문제에 봉착할 것인지, 전문가들은 어떤 예측과 전망을 내놓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매우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일선에서 수십 년간 연구하고 또 연구한 ICT 산업의 분석가인 저자의 예측은, 어떤 특정 분야 하나만 마치 박사 학위 논문처럼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정세와 반도체 산업의 관계를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중국, 대만, 우리나라,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반도체 산업의 전체적인 흐름과 더 전문적인 디테일을 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AI 붐이 일어나고 테크 기업들이 더 중요해지는 이 시점에서, 과연 앞으로 중국과 같은 기술 패권국들이 어떤 행보를 이루어낼지에 관한 이야기들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