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고 곁에 두고 싶은 책은 많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으니 모두 그림의 떡이구나. 요즘엔 인터넷 중고서적의 책들도 비싸져서 심지어는 새책 가격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것도 일종의 바가지 상흔 아닐까 싶다. 그래도 주인 맘대로니 객 주제에 어쩌랴. 부당해도 참아야지. ㅎㅎ 오늘도 한참을 책구경 했지만 결국엔 못샀다. 아직까지 내 품에 오지 않은 새끼들을 어찌 구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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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시대
에릭 홉스봄 지음, 이원기 옮김, 김동택 해제 / 민음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20세기를 주제한 그의 저작들은 역사학계의 명저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제국, 미국, 폭력 등을 주제로 근대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다루고 있다. 좌파 역사학자답게 미국이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며 전쟁보다 협상을 외친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주제와 상관없는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왜 한국에 이런 역사학자가 없을까 하는 점이다. 역시 큰 물에서 놀아야 더 큰 시야와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홉스봄의 주장은 인류학, 사회학, 역사학, 정치학을 모두 아우른다. 게다가 아주 구체적 자료 제시와 비판정신은 정말 여든이 넘어서 이 글을 썼을 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이제는 저세상으로 간 한 유대계 역사학자에게 경외심마저 든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이 책은 제목이 주는 느낌보다 '제국'이란 주제에 더 함몰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제국으로서의 영국과 미국은 넘치지만 폭력 문제는 부차적인 느낌이 든다. 어쩌면 홉스봄의 기존 저작들에 기대서 제목을 정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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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구도자 - The Little Prince, 우는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의 이야기
박규현 지음 / 북마에스트로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솔로몬 왕이 큰 전쟁에서 승리하고 나서 그 전쟁을 자축하기 위해 기념 반지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신하들을 불러 자신이 크게 성취했을 때도 오만하지 않고 실패했을 때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문구를 반지에 새겨달라고 청했다 한다. 며칠을 궁리하던 그 신하가 반지에 새긴 문구는 이랬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늘 종말을 의식하라는 말이다."
- 박규현, <내 안의 구도자 The Little Prince>, 북마에, 2014,... 68쪽에서 인용

위 인용문과 똑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청소년 시절 엄마가 자주했던 말이 있다. "아쉬움은 잠깐"이라고. 중요한 시기가 되면 꼭 유혹거리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가령 올 6월이면 브라질 월드컵이 있고 그때는 많은 학교에서 수행평가의 시절이며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유혹을 어찌 견딜 것인가? 마약보다 더한 축구의 유혹을...... 그래서 엄마는 아쉬움은 잠깐이라고 했다. 이 유혹이 지나가면 더 강한 달콤함이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영광과 환희의 시간 그리고 어려움과 힘든 시간도 결국은 시간이기에 지나간다. 다 알고 있지만 그 속에 들어가 있으면 마치 그 시간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는 게 우리내 어리석은 인간 아닌가. 신하의 명언 앞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하루하루를 갈급하게 살아가는 나로서는 감히 생각히 못했던 일이다. 솔직히 시간이 얼른 건나가길 바랐다. 집의 아이들이 어느 순간 훌쩍 커버리릴 고대했던 것이다. 어리석은 존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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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구도자 - The Little Prince, 우는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의 이야기
박규현 지음 / 북마에스트로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자 하이데거가 현대인의 특징으로 '잡스러운 호기심, 반복되는 수다, 존재에 대한 애매모호한 태도'를 든 것은 날카로운 지적이다. 이렇게 되고 마는 이유는 ...... '자기성 망각, 존재 망각'에 있다. 정작 자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외면하고 꾸며낸 삶을 살 때 인생의 공허가 시작된다."
- 박규현, <내 안의 구도자 The Little Prince>, 북마에, 2014. 32쪽에서 인용

우리는 만나면 집값이야기, 정치이야기, 자녀 교육문제 등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이야기 속에 나는 없다.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고 공허한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긴 시간 수다를 떨어도 남는 게 없다. 그저 시간만 흘렀을 뿐이다. 이 이야기는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서도 똑같이 지적되던 주제이다. 특히 현대 한국인들에게 이런 증세가 심각하단다.

나를 돌아본다. 나의 문제는 위의 세 주제에 큰 관심이 없고 자신의 문제에 관심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이런 나와 누가 대화를 해주겠는가. 그러니 이런 공간에다 주절이주절이 늘어놓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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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문명의식과 실학
임형택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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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새책 같은 느낌... 정말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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