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시대
에릭 홉스봄 지음, 이원기 옮김, 김동택 해제 / 민음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20세기를 주제한 그의 저작들은 역사학계의 명저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제국, 미국, 폭력 등을 주제로 근대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다루고 있다. 좌파 역사학자답게 미국이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며 전쟁보다 협상을 외친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주제와 상관없는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왜 한국에 이런 역사학자가 없을까 하는 점이다. 역시 큰 물에서 놀아야 더 큰 시야와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홉스봄의 주장은 인류학, 사회학, 역사학, 정치학을 모두 아우른다. 게다가 아주 구체적 자료 제시와 비판정신은 정말 여든이 넘어서 이 글을 썼을 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이제는 저세상으로 간 한 유대계 역사학자에게 경외심마저 든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이 책은 제목이 주는 느낌보다 '제국'이란 주제에 더 함몰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제국으로서의 영국과 미국은 넘치지만 폭력 문제는 부차적인 느낌이 든다. 어쩌면 홉스봄의 기존 저작들에 기대서 제목을 정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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