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찔림이 많은 시다.당신이 원하는 자식이 되어드릴테니 행복으로 갚아 달라는.어느덧 기성 세대에 들어 온 나는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케 된다.이성으로만 가득 찬 로봇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감성 충만한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면서도 학원 시스템 안에서 안정되게 자라길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나를 많이 반성한다.교육 참 힘들다. ㅎㅎ
사실 이 책은 오연호의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심화편으로 선택했다. 오연호는 교육이나 상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덴마크 경험을 통해 나름의 길을 찾았다. 이에 비해 저자 권수영은 다년 간의 유학과 상담을 통해 얻은 결과를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지만 ‘영혼‘은 존재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상처받고 위태로운 사람들은 그 영혼마저 그런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책은 그런 이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내 안의 자기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영혼사용설명서인 셈이다. 연세대 신학과 교수이면서 상담을 전공한 그는 ‘영혼‘영혼‘이라는 주제를 통해 일반 상담자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혹은 내담자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그래서일까 책의 첫 장은 어렵지 않지만 내 가슴에 쉬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저자의 진심을 이해하노라면 책이 술술 넘어간다.그는 나를 가장 안전하게 사랑하고 돌보아줄 대상은 내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The Self)다. 세상에 태어난 이후 꾸준히 진화해온 자기는 감성이 없는 인공지능이나 로봇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자기의 자연적 에너지는 생명의 호흡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숨을 잘 느끼지 못하듯이 자기의 존재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진짜 나를 모르고 살 수 있다. (신으로부터)생명의 선물로 받은 숨 그리고 자기를 완성해가는 영혼이 나를 새롭게 만들고, 그 기회는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다. 이렇게 자각한 영혼으로 인해 나는 나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숨을 고르고 영혼을 건강히 하며 살아야 한다. 너무 철학적인가? 책은 그 구체적 대안들을 제시한다. 그중 내게 가장 와닿은 것이 ‘공감‘이다. 가족과 주변의 공감은 내면을 나를 긍정적으로 강화시키고 자기 존중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뻔한 얘기다. 이런 류의 책들은 우리가 뻔히 아는 정답을 내놓기 일쑤지만 그 실천이 어려운 것을 어쩌랴.이 책을 다 읽자니 어쩐지 다시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가 떠오른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완벽은 늘 타인의 검열대를 통과하기 위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높은 기준을 내려놓고 내가 나를 기꺼이 통과시켜주면 영혼의 기능은 배가 된다.오연호의 주장과 묘하게 겹치는 대목이었다.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내 가슴을 울리는 묘한 공명이 되어 다가왔다. 그려면서 다시 ‘연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실패해고 괜찮으니 함께 하자는... 그런 가족과 학교와 사회를 꿈꾼다. 이 야심한 밤에. ㅎㅎ신학과 교수라는 저자의 프로필이 걸렸는지 책이 생각보다 잘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는 성경 인용구가 없다. 대신 상담 관련 성과와 각종 과학 지식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일반 독자들을 상대로 한 저자의 배려일 수도 있고 넓은 그의 지적 범주라고도 생각되었다. 종교적으로만 풀었다면 오히려 기대도 반감되고 설득력도 떨어졌으리라.
저자 오연호의 덴마크 시리즈 2탄이다. 첫 번째 책이 ‘행복‘을 논했다면 두 번째는 ‘사랑‘이다. 사실 이 책에서 행복과 사랑은 큰 차이가 없다. 표현의 차이일 뿐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비슷하다. 행복해야 사랑할 수 있으니.오연호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선택하는 즐거움‘을 맛보길 권한다. 남이 권하는 삶, 즉 부모, 친척, 선생님, 사회가 권하는 인생은 나의 삶이 아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대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모범적이라는 단어는 이제 부정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왜 우리는 모범적이어야 할까? 그것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어떠한 좋은 단어로 나를 규정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내 귀에 들어와 내가 마치 그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파고든다. 그것 자체가 부담이다. 내가 선택하는 삶이 필요한 이유다.또한 저자는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자세히 보면 우리 삶은 실패의 연속이다. 학교 현장은 한 명 빼고는 모두 실패자 같은 곳처럼 보인다. 게다가 그 한 몇조차도 언제 그 자리를 빼앗길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대체 학교는 왜 그래야만 할까? 실패자에 대한 격려보다 1등에 대한 찬사와 환호만 넘친다. 넓혀도 10%만 남고 90%는 소외된다. 진학 지도도 스카이와 서성한에만 집중되지 않는가. 그래서 저자는 조언한다. ‘ 쉬었다 가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순간 울컥했었다. 나도 잘 듣지 못했던 위로들... 이것을 단지 부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사회 전체가 해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실패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그래서 저자는 덴마크의 ‘애스터 스콜레‘를 본떠 ‘꿈틀학교‘를 강화도 골짜기에 만들었다. ‘꿈틀‘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어려서부터 철저히 소거하지 말고 그 꿈들을 다독여 나가자는 한걸음 쉬어(?)가는 학교다. 쉬어 간다고 해서 그만둔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활동들을 통해 내 꿈(혹은 내 발걸음)을 더 강화해 나가는 일이다. 생각해보라.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설계하고 또한 그것을 함께 나누는 일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이 책을 읽자니 교육자라는 내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만의 교육철학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교사 초년 시절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헉헉거리며 보냈고, 경력 교사 되어서는 지난날의 경험들을 무기 삼아 마음대로 생활해 왔다. 즉 나는 아무런 교육철학 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학생들은 만나온 것이다. 부끄러웠다. 저자의 주장대로 바로 바뀔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학생들을 대해야 할지 고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독서였다.<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는 현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읽고 나눌 예정에 있다. 선생님들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하루아침에 바뀌게 되길 바라진 않는다. 덴마크처럼 되리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네 삶이 더 행복하고 즐거움 가득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런 의미에서 꿈틀학교를 지지한다.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사는 나와 우리를 기대한다. 이제 시작이다.
지금 오연호의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를 읽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 무릎을 친 시가 나와 옮긴다. 느끼지만 말고 이제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난...못난이 철학1(서정홍)도둑이나 사기꾼보다수천수만 배 더 나쁜 게 있다면가난한 이들과 땀 흘려 일하고정직하게 살라 가르치지 않고공부 열심히 해서 편안하게 살라고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한테<못난 꿈이 한데 모여>에서 옮김나는 이렇게 배워왔다. 어쩌면 나도 내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쳐 왔을 것이다. 이젠 못난이들의 천국에서 나올 시간이다.
서점에서 만난 법정 스님오늘 하릴없이 서점에 들렀다가 법정 스님을 만났다.내게 신앙의 의미, 글쓰는 법, 삶의 지혜 등을 가르쳐준 그.입적한 후 그의 글을 읽지 못했다.그의 죽음과 함께 글의 영혼도 날아가버린 듯했다.서점에서 그의 사진이 인쇄된 책을 만나니 울컥한다.그는 나의 스승 중 한 분이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