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권유도 있었었지만 사실 그보다 제목에 반해 산 책이다.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위험하게도 낯선 타인에게 문을 열어주었을까? 호기심과 의심 많은 저자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가족 없이 깊은 산속에 아무도 없이 하루종일 있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그렇기에 위험을 무릎쓰고 자꾸만 문을 열어주게 되는 것이다.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우선 저자는 자신의 출산, 육아 경험을 통해 이 문제를 진단한다. 아이를 키우며 우울증 비슷한 증상을 겪지 않은 엄마들은 없으리라. 이런 엄마들에게는 말벗이 필요한데 육아휴직을 한 직장맘들에게는 참 힘든 일이다. 이웃들과 교류가 드문 아파트라면 더욱 심할 것이다. 이때 엄마를 위로해주는 구원자가 등장한다. 아이들 책을 안내-판매하는 이들이다. 그들의 위로에 마음의 문을 열면서 전문가인 그들의 권유에 따라 내 아이 바로키우기 프로젝트에 본인도 모르게 가담하게 된다. 집에 널려 있는 장식용 전집들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집 책장에 꽃혀 있는 책들도 그렇게 사들였다. 요즘엔 심지어 테블릿PC도 준다. 요컨대 외로움에 지친 백설공주의 문열기와 현대인의 소비심리는 닮았다. 이것은 만남-관계-회복의 순으로 이어지는 인간 관계로만 해결될 수 있다. 외로움이 있는 곳에는 늘 소비가 뒤따른다.이 책은 위처럼 익히 알려진 동화를 통해 인간, 특히 중등 학생들의 심리와 사회 문제를 고찰한다. 저자의 일상과 생활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의 부제가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인데 쉽고 재밌다. 요즘 (전래)동화를 재해석하는 식의 책읽기가 유행인 듯하다. 일종의 창의적 독서인 셈이다. 정답이 정해진 독서가 아닌 읽는 이가 새로운 해석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서는 한층 풍성해질 것이다. 양치기 소년이 왜 거짓말을 했는지, 피노키오가 인간이 되어서도 행복해했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