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크 니콜스 감독, 줄리아 로버츠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포스터 속의 문장이 눈길을 끈다. ˝당신은 ‘거짓 없는‘ 사랑을 하고 있나요?˝, ˝If you believe in love at first sight, you never stop looking.˝ 두 문장은 영화를 본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서로 사랑하는 듯했지만 상대에게 진실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다른 사랑을 찾았다. 사랑의 달콤함은 이별의 아픔을 쉽게 잊게 한다. 늘 그렇듯 시작하는 연인들은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한다. 결국 사랑은 영원하지 못하고 끝내 파국은 찾아온다.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 아닌가 싶다. 한국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주드 로가 연기한 댄은 참 밉상이다. 언뜻 사랑스러워 보이지만 사랑에 있어 그의 자세는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두 여자의 사랑을 얻었지만 결국 그들로부터 버림 받는다. 그는 상대에게 늘 진실을 알기 원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진실되지 못했다. 그의 연인 앨리스는 동거하는 4년동안 본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의 두번째 연인 줄리아 로버츠는 결혼 후에도 계속 그와 만남을 이어간다. 그리하여 영화 속 4명의 관계는 불안하고 불편하다. 이런 식의 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들의 면면은 자신을 드러내기 힘들어하는 현대인의 민낯인지 속물들의 젼형인지 나는 모르겠다. 나와는 너무 다른 이들의 모습이기에...

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어딘가 긴 여운을 남기는, 때로는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재밌다. 그런 영화들은 머리에, 가슴에 남아 자꾸 생각하게 만들고 삶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 <클로저>는 그런 면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나는 진실한 사람이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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