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아틀라스 시원의 책 1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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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
나 스스로도 의아하지만 이책이 내생에 처음 읽은 판타지 책이다.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등을 한번도 영화로도 책으로도 본 적이 없다.
읽고 싶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영역.

그런데 이 한권의 책이 날 판타지라는 원더풀한 세계로 안내해주었다.
그동안 왜 판타지의 세계를 느끼지 못했냐며 마치 항변이라도 한듯 영롱한 에메랄드 보석처럼 내게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안겨 준 책.
장장 610페이지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인데도 마지막장이 다가올 수록 헤어지기 싫은 연인과 헤어지는것처럼 아쉬움만 더 느끼게 해주는 책.
날다마 할일이 쌓이고 졸려도 틈만 나면 보고 싶게 하는 힘.
600장을 언제 다 읽지 하던 무거운 마음대신 머리속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을 만들어주는 책.
그래서 2권 출간이 너무 기다려지는 책이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상상력으로 만들어 냈을까 싶어 존 스티븐스라는 작가가 너무 대단해 보인다.
한장 한장 한인물, 배경등을 읽을때마다 이걸 영화로 만들어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읽게 된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내가 생각했던것과 얼마나 닮아 있을까 궁금해지고,
글자들이 만들어내는 신비롭고 멋진 세계를 눈으로 보이는 화면에서 과연 제대로 펼쳐보여줄 수 있을까 의아해진다.

상상력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라는걸 처음 느꼈다.
이야기속에서 삼남매의 똘똘뭉친 사랑이 부럽다.  우리 아이들은 둘밖에 없는데도 틈만 나면 티격태격한다. 위기는 결속력을 다져준다는데 우리 애들에겐 그런 긴장감이 없어서 그런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책을 덮고 때마침 tv를 봤는데 마법을 다룬 영화가 나왔다. 다른때 같으면 볼것도 없이 채널을 돌려버렷을텐데 어느새 끝까지 다 보고 아쉬워한다.

'에메랄드아틀라스' 이 한권의 힘은 세상 모든것을 경제적인것과 그렇지 않은것으로 이분시키던 딱딱한 나의 일상에 부드러운 연골같은 틈을 만들어준 것 같아 감사하다.

진짜 진짜 2권이 기다려진다.
사탕빨던 입안이 허전하듯 두툼했던 손안의 묵직함이 또다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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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좁은 아빠 푸른숲 어린이 문학 23
김남중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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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좁은 아빠? 읽기 시작하면서 왜 무엇 때문에 속 좁은 아빠라는 제목이 됬을까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그 비밀은 후반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책받고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그동안 우리딸이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서 차례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걸렸다.
다 읽고 나서 9살짜기 우리딸이 제대로 무엇을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해진다.
너무 재밌다고 읽고 또 읽던 녀석이 새삼 대견하다.

읽어보니 글쓴이는 독자의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이끌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술많이 먹은 아빠가 암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이 슬퍼하고 치료해 가는 이야기로 썻다면 너무 뻔한 스토리라서 지루하고 조금 슬픈 이야기쯤이 아니엿을까 싶다.
이야기는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술주정뱅이 아빠. 술마시면 아파트 슈퍼에서 행패. 그럴때마다 능숙한 솜씨(?)로 모자를 눌러쓰고 엄마와 딸은 아빠를 연행하러 간다. 집에 와서도 한참을 실랑이.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듯 아빠는 전혀 기억을 못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따로없다. 우연히 100% 성공률 금연프로그램 소개를 받고 결심을 한다.
엄마와 딸이 드디어 술버릇 고치기 위한 비밀작전 돌입. 
먼저 건강검진을 받게하고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사실은 거짓말. 남편은 진짜 암인줄 아는거다. 그렇게 입원을 하고 수술을 받는데 그건 지방제거수술. 수술을 받고 재발 방지를 위해 다시는 술, 담배를 하지 않게 마음까지 재무장 시킨다.
이것이 각본.
하지만 각본대로 된다면 너무 시시했겠지?
가짜가 아닌 진짜 암으로 판명된다. 그때까지 엄마와 딸은 계획대로 되는 거라 철썩같이 믿고 웃음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으며 한번 제대로 당해봐라 하는 마음이다.
그동안 가족들을 힘들게 한 댓가니까 보고 있는 독자까지 속이 후련해지고 시원해지고 통쾌하다.
그렇게 시작된 통쾌함이 갑자기 완전 리얼, 연극도 비밀작전도 아닌 진짜 암이라는 진단에 주인공들도 독자도 어안이 벙벙해진다.
아빠도 한번 당해봐라 고소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래서 없는 형편에 거금 2천만원을 들여 개과천선시키려했는데 진짜 암이라니.
암 선고를 받고 아빠는 자신이 서있을수있었던 것은 아이들과 아내라는 큰 뿌리 덕분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동안 정신 못차리고 산 세월을 한번에 다 보상이라도 해줄 듯 새롭게 변모한다.
아빠가 암진단을 받으면서 같은 병원에서 최연소 암환자 선우라는 아이를 만난다. 선우는 현주를 만나면서 환자답지 않게 당당하고 유머있고 강단있는 모습이다.  암환자 선배로서 현주아빠에게 조언도 해주고 가족들의 상처까지 닦아주는 고마운 아이다. 허락도없이 현주를 여자친구로 만드는 추진력(?)도  있는 녀석이다. 적극적이던 선우가 더이상 암재발없이 완치된 멋진 모습으로 현주 앞에 나설기로 약속하고 5년뒤의 만남을 제안한다. 그런 선우의 번호가 얼마뒤 결번으로 나온다.
현주 아빠는 정기검진에서 깨끗해진 상태로 진단을 받아 안심을 시키지만 선우의 결번은 선우의 굳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불길함을 던져준다.
누구보다 밝은 선우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은 어쩔 수 없다. 그건 암이라는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거대한 그림자가 주는 무게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도 내 가족에게도 닥칠 수 있는 그림자이고 피하고 싶은 무게이기에 더욱더 5년뒤의 선우와의 재회는 간절해진다.

채널마다 돌리면 나오는 암보험 광고.
점점 종류도 다양하고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암.
암을 이긴 사례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 과정은 녹녹치 않다. 가지 않아도 될 길 그길이 바로 암 완치의 길이 아닐까 싶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이 너무커서 덜덜떨리는 가슴. 그 충격이 오래가면 좋으련만 떨리는 가슴을 진동에서 멜로디모드로 쉽게 바꾸듯 우린 금방 잊어버린다.
그 진동이 더 큰 진동이 되기위해 암이라는 이름으로 우릴 두렵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싶어 너무 쉽게 변하는 우리들이 야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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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짝꿍 이승기 책 읽는 습관 2
김지혜로 지음, 경하 그림, 황승윤 기획 / 꿀단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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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창시절 눈만 뜨면 학교에서 만나는 짝꿍은 내가 만나는 세상의 반쪽이라고 생각될 만큼 큰 존재입니다.
짝꿍이 싫으면 아침에 눈 뜨기 싫지요.
우리딸도 짝꿍 때문에 한달내내 힘들어해서 그 고충은 제게도 고스란히 전해옵니다.
다행히 책속 소라처럼 싫은 마음을 잘 다독여서 화해하고 친구가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쉽지 않더라구요.
이 책 보면서 우리딸도 현명한 선택 하는 지침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소라는 기대에 부푼 2학년이 되었지만 싫어하는 짝꿍 이승기가 되면서 매일 아침 등교길은 악몽같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승기는 말썽꾸러기에 지저분한 아이고 엄마도 베트남 사람이라 받아쓰기도 못하고.
엄마랑 비밀연결줄이 되어줄 핸드폰은 소라에게 소중한 물건입니다. 그런 핸드폰을 승기가 가져갔습니다. 실수라고 했고 선생님도 한번은 용서해주자고 했지만 용서가 안됩니다. 엄마와의 끈이 되어준 핸드폰은 이미 망가졌으니까요. 이제부턴 승기는 안보이는 투명인간 취급을 하게 됩니다. 처음엔 소라와 친한 친구들이 함께 동조했는데 점차 반친구들 대부분이 승기를 없는 아이 취급하게 되면서 승기는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러다 어느날 감기에 걸리고 결석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승기가 왜 그랬는지도 알것 같고 소라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주위를 서성거렸 던 것도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용서해주기로 합니다.

순수한 아이답게 쉽게 삐뚤어지고 쉽게 용서해주는 모습 예쁘네요.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책은 굉장히 짧아요. 저학년 아이가 읽기 쉽게 빠르게 전개가 되면서도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었어요.

친구간의 갈등,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소라의 그늘, 다문화가정의 승기, 친구들간의 따돌림.
참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을 동시에 담아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잇는 이야기입니다.

뒤쪽에는 책단지 선생님의 독서교실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다함께 다시 한번 되짚어 볼 문제를 생각해 볼 시간을 갖는 것이죠.
소라의 마음, 승기의 마음 읽기, 그리고 이책의 주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까지 마련되어 있어요.
엄마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볼 수 있게 잘 꾸며져 있어요.

아이들이 자기 얘긴 감정에 치우쳐서 간접적으로 보기 어려운데 이렇게 책속의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보면서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는 시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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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반양장)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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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로 등단했지만 첫 기쁨은 한 순간이고 그후의 이렇다할 활동이 없어 궁색해진 오명랑이라는 작가가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엽니다.
한명도 없으면 어쩌지, 너무 많이 오면 어쩌지 한 걱정과는 달리 달랑(?) 3명.
한 녀석은 기자가 어울릴 법한 뭐든 질문하고 열심히 적는 나경이.
또 한명은 영어학원이 가기 싫어서 대신 이 학원을 온 종원이. 잘 들으면 산만했던 것이 좀 줄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바람에.
오빠를 따라서 온 동생 소원이.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건널목씨'
건널목씨는 쌍둥이 아빠였습니다. 아내는 쌍둥이를 낳고는 세상을 떠났지요. 아내 몫까지 열심으로 아이들을 볼보았지만 두아이를 교통사고로 잃은후 모든것을 버리고 건널목이 필요한곳에 간이 카펫 건놀목을 설치해서 건널목의 필요를 몸으로 이야기하고 실천합니다.
처음엔 그의 행동을 행색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순수한 그의 배려심에 모두들 고마워하고 감사해합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에이~ 했지만 차츰 이야기에 빠져들고 잘 듣습니다.
물론 독자인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건널목씨는 같은 동의 도희를 도와줍니다. 도희 부모님은 부부싸움을 자주 하시고 그때마다 도희는 건널목씨가 오기전부터 경비실을 도피처로 삼았었지요.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됬고 아저씨를 따라 태석, 태희 남매를 찾아갑니다. 두 아이에게도 도희에게도 건널목씨는 소리없이 세상의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태석, 태희 남매의 엄마가 돌아오고 도희는 시골 할머니댁으로 내려가면서 건널목씨는 세상 어딘가 건널목이 필요한곳으로 홀연히 떠납니다.
오명랑 작가는 새언니, 엄마의 아픔이 담긴 건널목의 이야기를 글로 쓰지 못했지만 제자 나경이가 꼭 써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꼭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세상에 정말 그런 사람, 그런일이 있을까 싶은 사연들이 많이 소개됩니다. 이책에 소개된 건널목씨를 저도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집니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이세상에 또 만들지 않기 위해 세상으로 나간 건널목씨.


아침에 법정스님의 무소유 라는 책을 보면서 '버리는 것만이 얻는 것이다' 라는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는 간디의 말을 더불어 새기면서 건널목씨를 떠올려봅니다.
내 가족, 내울타리 챙기기에 바쁜 우리들.
남이 내 울타리를 침범하지 않을까 더 높은 성을 쌓고 사는 우리들에게 누군가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베푸는 기쁨이 무엇인지 소유하지 않아도 더 큰것을 소유하는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큰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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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하는 아이 어린이 감성동화 시리즈 3
김진완 지음, 이지야 그림 / 하늘아래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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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부족한 아이 이야기입니다.
친구들이나 누군가 잎에 서면 당당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우물우물 혼자 말을 삭히거나 아예 말도 못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게 일반적인 반응이죠.
동섭이도 역시 그래요.
제대로 발표를 못해서 속상하네 오히려 아이들에게 놀림까지 당합니다.
선생님과 집에서 거울을 보며 발표 연습 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동섭인 집에 와서 거울 앞에 섭니다.
진짜 동섭인 부끄럼쟁이 동섭이지만 거울속 동섭이는 씩씩한 동섭이 입니다.
씩씩한 동섭이와 거울속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동물들 앞에서 친구들에게 하지 못했던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역시 잘 안되요.
하지만 동물 친구들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얼굴이 붉어질 때는 '나무늘보는 하품도 느릿느릿 길게하지요'라는 주문을 외우면 한결 편안해 진다고 해줘요.
얼굴이 빨개지는것으로 동물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으면서 다른 기분을 느낍니다. 

이야기도 멋지게 하고 자신감도 회복햇어요.
다시 돌아온 부끄럼쟁이 동섭이는 이제 씩씩한 동섭이가 되었습니다. 

우리딸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지만 자신감 회복은 꾸준한 연습이 없이는 힘든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어른들도 쉽지 않잖아요.
우리도 힘든걸 아이들에게는 쉽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것도 잘못이죠.
동섭이를 보면서 자신과 같은 모습에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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