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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ㅣ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평점 :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문제의 대답은 정답은 알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다.
<침묵>은 이 문제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그려내고 있는 역사 소설로,
특이한 점은 일본인 저자가 포르투갈 신부의 입장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
읽고 나니 기독교인이라면 읽는게 좋겠다 싶다. 달리 기독교의 고전이라 하겠는가 싶다.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을 던져 주고 있는 책이다.
정작 순교하기로 결정하는 일본 주민들이 믿는 기독교는 정말 기독교였을까 하는 점,
그리고 페레이라 신부와 로드리고 신부의 배교 결정,
또한 유다의 문제...
전개되는 내내 화자의 심리를 통해 주제를 말하고 있던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명료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형태로 그 분을 사랑하고 있다." (p.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