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아니면서 비만 내리고

며칠째 해는 보이지도 않고

비 때문에 급 우울해졌다.

 

오늘 처방전 가동...

마음 맞는 사람들과 점심 먹는 약속을 하고

샤브와 부페가 같이 있는 곳이었는데

두 분 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해서

나만 몇 접시째 갖다 먹고

늘 아메리카노만 먹던 나는

휘핑크림이 어마무시하게 올라앉은 카페모카를 마시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계속 떠들어 주었다.

오...호 이제 좀 살 것 같아^^

 

거기에다 어젯밤에 펼친 책이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천천히 야금야금 읽고 싶은데 오늘밤에 끝날 것 같다.

 

이틀 더 비 내려도 괜찮아!!!

 

비로 야기된 우울증 극.뽁.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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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며칠 다다닥 올렸더니 이제야 얼추 올해 읽은 책은 다 올린 것 같다.

 

흠...사실은 잘 모르겠다. 중간에 몇 권 빠졌을지도 ...

 

올해는 그동안 좋았던 책만 다시 읽으려고 했는데,

 

여름 시작과 동시에 소설에 빠지는 바람에 올초의 목표 같은 것은 사라졌다.

 

3월에 읽은 책들 중에는 벌써 기억 속에서 존재감 희미해진 것들도 있더라 ㅎㅎ

 

너무 연달아 읽어서일거야....충분히 감상할 시간도 없이..

 

다 읽었네 그러면 이 책을....

 

읽고 난 책이  재미있으면 더 짧아지는 책과 책 사이의 휴지기...

 

읽고...

 

잊어버리고...

 

읽고....

 

잊어버리고....

 

그게 아쉬워 이렇게 저렇게 흔적을 남기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괜찮아...

 

죽을 때까지 다 못 읽을 만큼 너무 많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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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 시리즈'로 유명하다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 세계에 드디어 입성하다.

 

얼핏 마스다 미리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같은데, 초등학생 같은 그림을 보고는 그냥 패스해 버렸던 책.

 

여자로 태어난게 상당히 억울해지는 추석 연휴의 끝자락에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책을 고르니 이 책에 손이 간다.

근데 이거 은근히 재미있네...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던 마스다 미리의 네 권을 한꺼번에 다 빌려온다.

 

 

 

7살 여자애와 마흔이 되는게 슬픈 전업주부 엄마 그리고 가끔 조카를 돌봐주러 오는 35세 노처녀 고모.

 

"너에게 좋은 걸 가르쳐 줄게.

사람은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도 된단다.

모든 것에 대답하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잃어버린단다. 자기 자신을"  (p.43)

 

"나는 원하는 것이 없다.

원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한 사람은 나인데 이 허전한 느낌은 뭘까?" (p.57)

 

압권은 태양을 가전 제품의 하나로 여기는구나 하는 독백...

 

햇빛이 좋은 날이면 이불 널면 좋겠네, 빨래 잘 마르겠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전업주부의 이 말에 100% 공감 ㅡ.ㅡ;;

 

 

드디어 수짱이 나온다. 저 표지의 여인네가 카페에서 일하는 30대 중반 수짱.

수짱과 수짱의 친구인 사와코가 주된 인물.

독신 여성의 마음을 잘 그리고 있다.

 

 

 

 

 

 

 

 

 

 

 

 

 

 

또 수짱 이야기...이번엔 친구 마이코 이야기도 함께 나온다.

더 나은 내가 되려는 수짱은 이렇게 결론내리게 된다.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합체해서 강해져 가는 나 (p.112)

 

 

 

 

 

 

 

 

 

 

 

 

 

 

숲 근처로 이사간 하야카와와 주말에 친구 집에 들리는 여행사 직원 세스코, 출판사 경리 마유미의 이야기.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초딩 같은 그림에 수필 같은 나레이션인데 이 책이 가장 수필스럽다.

 

정말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미혼 여성이든 전업주부이든 여성이라면 대폭 공감할 만화로 최고다.

 

그래서인가 요렇게 여성공감 시리즈로도 묶여 나온다.

 

 

 

 

 

 

 

 

 

 

 

 

 

잔잔하니 읽기 좋은 마스다 미리의 책. 일러스트레이터에 수필가이기도 하다니 다음엔 수필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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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학교>라는 이름으로 두 권의 책이 있다.  공교롭게 저자 이름도 비슷하다.  첫 번째 책은 게리 채프먼의 부부학교다. 사실 정식 이름은 길다. <연인보다 아름다운 부부로 살기 위한 부부학교> 무슨 책 제목을 이렇게 길게 바꾸었는지...원제는 언약 결혼쯤 되겠다.

 

두 번째 책은 게리 토마스의 <부부학교>...이 양반도 기독교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양반이다. <영성에는 색깔이 있다>, <부모학교>다 좋았다.  그런데 <부부학교>는 안 읽어 보았다.

 

오늘 말하고 싶은 책은 첫 번째 책이다.

 

 

 

드라마 잘 안 봐서...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물론 앞부분은 못 봤지만 뭐 우리나라 드라마는 대충 8회부터 봐도 감상에 무리는 없더라는...여하튼 엊그제 고수 씨가 말하더라.

 

"거래는 깰 수 있지만 약속은 지킵니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깜짝 놀랬다...

 

기독교적 결혼 이야기 책을 읽고 있는데 똑같은 말이 하나같이 악한 인물들만 나오는 치열한 드라마에서 나오다니 ㅋㅋ 혹시 작가가....

 

 

게리 채프먼은 계약결혼과 언약결혼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책을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  계약은 해지할 수도 있지만 언약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걸 고수씨가 말하더라는...^^

 

언약...여기에 기독교적인 개념이 들어간다. 더 심오한 의미는 비기독교인들을 위해 패쓰~~

 

성공적인 부부 생활을 위해서는 친밀감이 중요하고 이는 의사 소통을 통해 강화된다는 내용이다.

 

 

기독교적 시각의 좋은 결혼관 책으로는 래리크랩의 <결혼건축가>도 있다.  이 책도 참 좋은데 딱딱한 용어 몇 개가 나오고 내용이 갑자기 뚝 끊긴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하면 게리 채프먼의 책은

'뭐야 다 아는 이야기잖아", "좋은 소리야" 하면서 술술 넘어가면서 읽힌다는 점에서 더 나은 것 같다.  내용 정리만 아니었으면 후다닥 읽어버렸을텐데...분석 좀 하려다 보니 꼼꼼하게 읽어서 어쩌면 감상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부부 사이의 우정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똑같은 주장의 이 책도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하나 더 !

 

 

 

 

 

 

 

 

 

 

 

 

 

게리 채프먼의 이 책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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