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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 합격부터 제대까지, 선배가 알려주는 카투사에 대한 모든 것
임희조 지음 / 다락원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해 카투사에 지원할 때만 해도 설마 합격할 줄은 몰랐다. 경쟁률이 9:1을 넘어가고, 한 번 불합격하면 다시 지원할 수도 없는 카투사. 물론 지원자 수가 낮은 달에 지원하기는 했지만, "안 되면 말고"라는 심정이 컸다. 그런데 다행히도 카투사에 합격했다. 주위에서는 "천운까지 타고 났네" "무작위 추첨으로 뽑는 거 맞아? 아닌 것 같아"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어쨌든 붙긴 붙었는데, 한국군과는 다른 점이 많은 카투사 생활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발견한 것이 이 책이었다.
실제 카투사를 다녀온 분이 쓴 책이라서 실감나는 이야기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쉽고 재미있게 잘 써진 카투사 입문수기다. "합격부터 제대까지 선배가 알려주는 카투사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정말 카투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부대 안에 극장에 클럽까지 있는 데다가, 살찌기 싫으면 조심해야 될 정도로 기름진 서양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는 카투사가 좋기는 좋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모병제 국가인 미국에서는 군인에 대한 처우가 징병제 국가인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된다. 9 to 5를 철저히 지키고, 일과가 끝나면 군복을 못 입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대가 의무가 아니라 직업이구나 싶어 부러웠다.
이미 합격해 놓은 상태에서 읽은 데다가 토익 점수도 꽤 높은 편인지라 아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실제로 군생활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이 책을 읽는다고 카투사 합격이 더 쉬운 것도 아니고, 카투사 합격한 사람이 아니면 읽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수기로서 읽으면 상당히 재미있지만). 일단 체력시험에서 불합격하면 외박도 못 하고, 한국군으로 원대복귀할 수도 있다니까, 헬스클럽을 다니며 체력을 단련해 두어야겠다. 토익학원도 다니며 토익 점수도 좀 더 올려두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군들 중에서는 한국군 카투사를 얕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나는 좀 숫기가 없고,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덩치 큰 미군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세계 미군기지가 있는 나라들은 많지만, 카투사처럼 미군들과 함께 행동하는 제도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 귀중한 기회를 손에 넣은 만큼 보람되고 충실한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