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해커스공무원 기출 보카 4000+ 1~2권 + 영어단어 미니암기장 3종 세트 - 전3권 (9급 공무원) -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 ㅣ 기출 어휘+기초 어휘+다의어+생활영어 ㅣ 단어암기 어플 ㅣ 단어시험지 제작 프로그램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음 / 해커스공무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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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악성민원과 과한 업무량, 월급 등의 이슈로 젊은 공무원들의 면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직업 안정성은 아직도 높이 평가받아 공무원 임용시험의 인기는 여전하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라는 게 겉에서 보면 간단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간단하지 않다. (나도 알아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어떤 직렬이든 한 과목당 20문제, 5과목 100문제를 100분동안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하는 양도 방대한데, 외워야할 것들도 굉장히 많다.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공무원 임용시험에도 전략이란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 많은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시험이기에 수능처럼 많은 사고를 요하는 시험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암기해야만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다. 공무원 시험은 시간싸움이라고 한다. 그러니 시험 공부 방법도 수능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영어는 모든 직렬 공통이라 기본으로 공부해야 하는 필수 과목 중 하나다. 지문을 읽어내고, 문장 사이에 들어갈 단어를 찾아내고, 비슷한 어휘를 고르고, 숙어를 찾고, 답안을 고르고. 단어 암기가 필수인 건 두말 하면 잔소리. 하지만 무작정 단어를 외우는 것은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길을 모르는 채 앞으로 걸어만 가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선 기출문제에서 빈출되는 단어를 체크해 우선으로 외워야만 한다. 출제됐던 단어들이 다시 나온다는 건, 경험적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럴때 필요한 것이 빈출단어들을 따로 모아둔 단어장이다. 필요한 단어들만 쏙쏙 외우고 경중을 나눠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필요단어 모음장. 혼자서 빈출단어를 확인해 비중을 나누고, 단어장을 만드는 것은 시간낭비다.





이에 걸맞은 <해커스공무원 기출보카 4000+>는 2권으로 된 스프링 단어장과 미니단어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노란색 표지로 된 2권의 스프링 책은 23년간의 시험에서 사용된 어휘를 빅데이터로 만든 후, 출제 경향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필수어휘 4000개를 골라 실있다. 하나의 영단어 옆에는 자주 쓰이는 뜻과 유의어가 함께 적혀 있고, 기출문제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됐는지 예문이 함께 실려있다.(기출과 같은 문장이기도 하고, 약간 변형된 문장이기도 하다). 단어의 어원이라든가, 동사형 명사형 등의 파생어, 반대어까지 같이 실려있고, 중간중간 보이는 일러스트는 단어의 연상을 돕는 용도로 쓸 수 있다.(마냥 귀엽기만한 용도는 아니다) 50day로 나뉘어져 있어 하루에 학습하는 양이 결코 많지는 않지만, 시간들이 모이면 표제어만 4000단어, 함께 학습하는 단어들까지 포함하면 4000단어가 훌쩍 넘어가는 양이 된다.


거기에 다의어를 따로 떼어내 구성해뒀고(매시험 유의어 찾기가 시험에 2~3개씩 등장한다), 생활영어 부분도 따로 구성해 추가적으로 공부가 가능하게 했다. 예문까지 자세히는 아니지만 기초어휘 1500단어도 함께 수록해 함께 살펴볼 수 있고, mp3 파일과 단어시험지 제작 프로그램까지 제공해서 확실한 암기를 돕는다. 함께 제공하는 미니암기장은 기동성이 뛰어나 공간을 가리지않고 암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어를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도록 철저히 계산돼 나온 듯한 <해커스공무원 기출보카 4000+>. 어디로 가야할 지 안다면 헤매지 않을 수 있듯이, 문제 풀이에 필요한 단어 암기에 있어서는 길을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시간을 쌓는다면 조금 더 수월한 문제풀이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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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문해력 천재가 되는 우리말 어휘 사전
박혜경 지음 / 보누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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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량이 역대 최저인 시대라지만, 인류의 손에 들린 핸드폰은 그 어느 시대보다 활자의 홍수 속에 살게 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들을 다루고 활용하고 있는 세대고, 우리는 하루종일 활자를 읽어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어휘력과 문해력은 날이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글을 읽고 뜻을 읽어내는 것은 학습의 기본이자 모든 학습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코로나 당시 아이들이 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육 공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문해력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졌는데, 코로나 이전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기생충 한 줄 평이슈라든가(일명 명징과 직조 사태. 책 본문에서도 언급된다), 심심(甚深)한 사과라든가, 금일(今日) 명일(明日) 익일(翌日)이라든가 여러 상황들이 이미 웃음으로 소비돼 왔다. 하지만 하하하 너는 이런 것도 모르냐 바보다라며 단순히 웃어 넘길수만은 없는 것이, 어휘는 단순히 단어가 아니라 인간의 사유를 이끌어가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어휘량의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의 차이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3쪽)


그렇기에 <읽자마자 문해력 천재가 되는 우리말 어휘사전>이라는 길다란 책 제목에 관심이 갔다. 요즘 들어 나도 문해력이 낮지는 않은지 자꾸 되돌아보게 되는데, 혹시나 내가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어휘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데도 말이다.)


책은 53개의 주제를 가지고 어휘를 설명한다. 설명하는 단어는 대체로 한자어인 경우가 많고(핍진하다, 십분, 전철, 대두하다 등),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의 차이점을 설명하거나(심문/신문, 곤욕/곤혹, 성패/승패 등) 한자가 다른 동음이의어(매도하다, 연패하다, 준수하다, 심심하다)를 설명하기도 한다. 주제마다 설명하는 분량이 길지 않아 쉬우면서도, 될 수 있으면 정확한 예시를 들어서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알려준다. 


주제가 끝나는 장의 노란색 박스는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해 알려주고, 파란색 박스는 유의어, 반의어, 동음이의어 등을 추가로 알려주며, 주황색 점은 본문 중 어려운 단어들을 쉽게 풀어서 주석으로 설명한다. 단어의 뜻이 여러가지로 읽힌다면 번호를 나누어 사용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니, 하나의 주제에 적어도 4~5개의 추가 단어들(추가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맥락의 파악이 어휘에 있어서는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것에도 중점을 둬서 앞뒤로 어떤 단어가 붙으면 어떤 느낌으로 읽히는지도 충분히 설명한다. 무엇보다 책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책이 술술 잘 읽힌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문해력 천재까지는 모르겠고, 헷갈리는 어휘의 사용법들을 확실하게 알고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에는 분명하다. 어휘라는 건 기본 토대 위에 덧붙여 쌓아가는 것이므로, <읽자마자 문해력 천재가 되는 우리말 어휘사전>으로 기본 토대를 다지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모르는 단어를 탐구하고 찾아보는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더욱 좋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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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저 달에 닿을 만큼
아멜리아 헵워스 지음, 팀 원스 그림 / 유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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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던 건, 선물을 위해서였다. 이제 막 한글을 읽기 시작했다는 동료의 귀여운 아이에게 즐거움이 됐으면 해서. 여러가지 책을 둘러보다 <사랑해 사랑해 저 달에 닿을 만큼>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어딘가에서 읽었던 "아이에게 '사랑한다' 말하면서 꼭 안아주는 것이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더라"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사실 책 띠지에 적힌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단어에 마음이 더 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꽤 망설임 없이 책을 선택했다.


<사랑해 사랑해 저 달에 닿을 만큼>은 제목에서 오는 몽글몽글함도 좋지만,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론 어른곰(Big bear)와 아기곰(Little bear)의 덩치 차이가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모든 부분에서 커다란 어른 곰이 아기곰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느낌도 좋았다. 곰들의 편안하고 밝은 표정이라든지, 밤과 닮은 짙고 옅은 푸른색이라든지, 잔잔한 숲이나 들판이나 개울 등 자연배경들도 좋았다. 눈에 띄는 화려함은 없지만, 그렇기에 이 책이 왜 잠자기 전에 읽어주면 좋은 책이라 추천받는 지 알 수 있었다.



탄탄한 보드 페이지나 둥근 모서리는 독자를 정확하게 파악한 섬세함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사랑'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다정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는 따뜻한 일러스트와 어울려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사실 '사랑'이란 당장 손에 쥘 수는 없지만 함께 무언가를 하면서 공유하는 시간,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 맞닿는 곳의 온기 이런 것들로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스토리가 이런 부분을 일상 속 아주 사소한 활동들로 풀어낸 것이 좋았다. 이를 닦으면서 코를 맞대면서 술래잡기를 하면서 하늘을 보면서, 그러니까 같이 하는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다.


I Love You to the Moon and Back. 원서의 제목이다. 직역하자면 "지구에서 달을 왕복할 만큼 사랑해!"인데, 책은 "저 달에 닿을 만큼 사랑해!"로 표현했다. 퍽 낭만적인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번역도 잘 된 것 같으니, 시간이 괜찮으면 원서와 비교해서 아이에게 읽어봐 주는 것도 좋겠다.


"아이에게 '사랑한다' 말하면서 꼭 안아주는 것이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더라"의 사실 확인을 위해 서평을 쓰면서 찾아보니, 말로 하는 애정 표현과 꼭 안아주는 것은 아이에게 곧바로 가 닿아 평온함과 행복을 준다고 한다.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를 꼭 안아주자. 책을 읽어주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먼 훗날 아이에게 사랑이라 느껴질 수 있도록.


너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작지만 소중한 보물이란다.

마법처럼 빛나는 하늘을 함께 보는 것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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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대에듀 PASSCODE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주제 · 시대 공략 기출문제집 심화(1·2·3급) - 신유형 대비! 개념 + 기출 공략서 2024 SD에듀 PASSCODE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국사수험연구소 지음 / 시대에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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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기본에서 심화로 갈수록 사료로 연대를 추론하는 등 통합형 사고방식의 문제유형을 많이 출제한다. 문제들은 종합적인 한국사 이해와 해석 능력을 요구하고, 그로인한 등급간 변별력을 확보한다. 무조건 외우면 되는 단순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야 고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한능검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내가 자주 헷갈리는 부분은 특히 시대통합형 문제들이다. 함정을 파 놨다 하면 거기가 내 자리입네 하고 드러눕기 일쑤다. 정확한 문제파악과 한국사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넓은 범위의 역사를 전부 공부하는 것은 엄두가 안난다. 그래도 이전에 공부했던 짬이 있으니- 이럴때 필요한 것이 '2024 SD에듀 PASSCODE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주제·시대 공략 기출문제집 심화(1·2·3급)'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책은 주제별로 시대별로 키워드 중심 이론학습 + 기출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제도, 사상(종교), 경제, 사회 등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시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도 알고 있는 듯, 자신들의 장점을 전면배치 해뒀다. 방대한 한국사를 공부할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비슷하지만 약간씩 다른 제도들과 시기다. 두가지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엉키기 시작하면 한국사 공부는 망한거나 마찬가지. 이 책은 비슷한 제도들을 한데 묶어 어떤 시대에 어떤 제도들이 어떤 이름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책을 구성했다. 주제도 55개로 나누어 뒀는데, 모두 중요한 부분들이라 이 주제들만 제대로 알아도 시험은 문제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뒷쪽에는 기출문제들도 쭈르륵 있었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문제마다 달려있는 큐알코드를 통해 강의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책의 포인트가 키워드 중심 핵심 주제 학습인 점에 맞춰 포인트마다 형광펜으로 강조돼 있어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한 눈에 확인하기 좋다. 또한 답안지는 잘 정리해두면 나만의 요약집을 만들수 있을 정도라 활용하기 좋다.


한국사를 이론부터 한번 쫙 훑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같은 라인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권으로 끝내기 심화'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나같이 어중간하게 한국사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핵심개념도 카테고리지어 잘 확인할 수 있는 '2024 SD에듀 PASSCODE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주제·시대 공략 기출문제집 심화(1·2·3급)'이 꽤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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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왠지 대박날 것만 같아! - 20년차 드라마 PD가 알려주는 하이퍼 리얼 현장중심 드라마 작법 노하우
손정현 지음 / 이은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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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아하고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요즘은 아니더라도 과거에 그랬던 적이 있을 테고, 지금까지 아예 없었다면(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진짜로 아예 없었다면) 미래까지 일생을 통틀면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도 어김없이 히트 드라마가 나왔다. 내 기준으론 상반기엔 <SKY 캐슬>, 하반기엔 <호텔 델루나>다. "어제 그 장면 봤어?", "이번에 이 드라마 재밌더라." 드라마는 말투나 옷차림, 성대모사 같은 것부터 OST, 촬영장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듬뿍 받는다. 드라마는 생각보다 우리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드라마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나 관심을 많이 받는 드라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드라마 제작 환경이라든가 드라마 작가가 되는 법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을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관심이 있다면 열심히 검색해 직접적인 교육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드라마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게 아닌 가벼운 상식 정도 혹은 일반 교양서에서 다루는 정도를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은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물론 내가 못 봤던 것일 수도 있다.) 요즘엔 촬영현장 비하인드라든가 작가 인터뷰라든가 그런 것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 예전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있다지만, 그것들이 모든 호기심을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다 <나는 왠지 대박날 것만 같아!>라는 책을 알게 됐다. 저자는 20년차 현직 드라마 PD로, 최근엔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이란 OST가 대히트했던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연출을 맡았었다. 아직도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PD가 이야기하는 '드라마 작가가 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사실 이 책은 드라마에 대한 일반적 상식들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PD가 되기 이전에 작가에 도전했었던 바, 책 속에 자신의 흑역사를 거침없이 꺼내어 늘어놓고는 '너는 이거 절대 하지마!'라고 이야기한다. 머릿말에도 이렇게 적어놓았다. '이제 막 드라마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들이 너무 먼 길을 돌아가지 않게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향타가 되고자 했다'고. 부제로 달려 있는 '20년차 드라마 PD가 알려주는 하이퍼 리얼 현장중심 드라마 작법 노하우'를 보면 책의 지향점이 투명하게 보인다. <나는 왠지 대박날 것만 같아!>는 드라마 현장직이 쉽게 풀어 전하는 드라마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책이 어려울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마치 술자리에서 독자X가 "저는 꿈이 드라마 작가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햇병아리입니다. 팁 같은 거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또롱또롱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그 눈빛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이야기해주는 선배의 언어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글쓰기 근육을 늘리는 방법이나 소재를 찾는 방법 같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플롯이나 매력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같은 꼭 필요한 이야기, 추천하는 대본, 꼭 명심해둬야 할 것 등등이 쉬운 언어로 적혀있다. 나는 드라마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도 퍽 재미있게.

내가 봤던 드라마의 어떤 장면에서 이런 대사가 쓰였는데, 사실 알고 보니 그 장면 자체가 앞에서부터 잘게 뿌려둔 복선들이 쌓아올려져 만들어진 하나의 씬이었다. 이런게 톡톡 튀어나오니까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레퍼런스로 쓰인 드라마를 모른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그저 아, 드라마는 이렇게 쓰여지는구나 새롭게 알게 됐고, 드라마의 모든 것들은 적어도 작가가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아니구나 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됐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깊게 봤던 건 '비주얼 스토리텔링'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클리셰와 플롯을 공공재라고 한다는 얘기다. 새로운 이야기의 포인트는 'WHAT'의 관점이 아니라 'HOW'의 관점에 있다는 얘기.(69쪽) 표절이란 단어가 주는 공포감은 무언가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클텐데, 작가는 그런 건 0.1퍼센트도 갖지 말길 권한다. 그대로 가져다 쓰라는게 아니라 기존의 것에 이것 저것 그것까지 갖다 붙여보고 섞어보고 하면서 새로 만들어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생각이 뻗어나가는 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클리셰에서 시작했더라도 풀어나갈수록 다른 길로 간다고도 설명했다. 클리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어서 그런지 꽤나 인상깊었다.

뒷쪽엔 현직 드라마 작가들의 인터뷰를 담아 생생한 작가의 노하우들을 엿볼 수 있기도 하고, 보너스로 드라마의 시놉이라든가 스크립트가 담겨 있어 본문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레퍼런스들도 담아두었다. 저자는 츤츤대면서도 자상한 츤데레의 성격을 가진 선배가 아닐리 없다. 뭐라도 하나 더 이야기해주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그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던 책이다. 작가를 준비하는 지망생들은 옆에 두고 읽어도 좋을 것 같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본이 어떻게 쓰여지고 짜여지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테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중간중간의 개그 혹은 재밌으라고 으레 주는 윽박지름(?)은 애교로 넘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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