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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목신간을 쓰는 게 벌써 4번째다. 13기부터 16기까지 많은 책들을 훑어봤고, 한 달에 2권씩 꼬박꼬박 만나봤다. 이번에 소설파트로 옮겨서 생각지도 못한 소설들과의 만남에 약간 낯설고 힘들기도 했지만, 생각외로 고전들을 많이 읽게 된 16기이기도 했다. 벌써 6개월이 그렇게 또 흘렀나보다. 마지막 주목신간 페이퍼를 쓸 때면 왜 그리 아쉽기만 한지.... 더구나 이번에는 책들이 두껍다는 이유로 자주 기한을 어겨서 마음 속 한 구석 죄책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기도 하는 페이퍼다.
슬프지만 이쯤에서 각설하고, 16기의 마지막 주목신간을 꼽아본다. 꽃피는 3월의 소설계는 어떤 새 책들이 등장했나. 이번에도 내가 선택한 책들은 선정되지 않을 것만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만, 주목신간은 꽤나 열심히 작성해 보는 걸로!
집 떠나 집 _ 하유지 (은행나무)
청년들의 현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호들갑스럽지 않게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는 이야기. 읽다보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는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잡아 끌었다. 주인공인 '동미'가 일하게 되는 카페 이름이 '모퉁이'인 것도 마음에 든다. "일상의 사소한 길목에서 마주치는 외로움들에게 귀를 기울이다"라는 출판사 서평이 참 기대되게 만드는 책. 내가 겪는, 내 또래들이 겪고 있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마음 속 외로움을 어떻게 꺼내 풀어냈을지 기대가 되는 책. 신춘문예 당선작이라고 하니 더더욱 기대가 된다.
비극 숙제 _ 엘리자베스 라벤 (문학동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면서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참고했다고 하니, 콜라보 아닌 콜라보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굉장히 궁금해지는 책이다. 기본 줄기는 괴테인데 그 외의 것들은 셰익스피어라고 하니 말이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소년들의 미완숙한 행동들과 알비노 소년이 갖고 있는 희귀함, 비극적으로 달려가고야 마는 주인공의 이야기까지. 이제껏 익숙한 스토리작법이겠지만, 이제껏 본 적없는 스토리일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책이다.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 _ 요슈타인 가아더 (현암사)
한 소년이 엄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친숙한 플롯에 '책 속의 책'이라는 흥미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개정판 이전의 책도 읽어본 적 없으니 내게는 새로운 책일 터. 성장소설 좋다. 더군다나 이 책은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지 않은가. 존재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라. 52장의 카드와 빵집과의 관계는? 잘 그려지진 않지만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은 느낌은 물씬든다.
괜찮아 사랑이야 1 _ 노희경 (북로그컴퍼니)
배경으로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등의 배우들이 열연한, 어른이지만 어딘가 아픈 사람들이 모이는 정신과를 배경으로 사랑이야기를 펼치며 이해와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드라마가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어머, 이건 꼭 봐야돼!!!라는 생각에 적어놓는다. (부디 다른 이들도 이 책을 찜꽁 해주었기를.) 노희경 작가의 섬세한 글은 그것이 대사로 누군가를 통해 내뱉어졌을 때와 내가 직접 읽었을 때의 간극이 있는 드문 작가다. 무언가 그들이 아닌 내가 직접 읽었을 때의 느낌이 더 좋다고나 할까. 드라마와 다를 부분은 없을 테지만 그렇다고 같기만 한 것은 아닐테니 기대가 된다. (2권은 그래서 언제 나온다구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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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16년이 왔소!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시간 참 빠르다.
16기의 마지막도 이렇게 알차게 보내놓았으니, 이제 서평들만 열심히 쓰면 되겠다. 하하하.
절대 밀리지 말고 제대로 써 내야지!!!!
(다짐 다짐 또 다짐한다.)
아직 마지막 인사는 하지 않으려 한다.
마지막 페이퍼를 쓰려면 2달은 더 있어야 할 테니까. 그래도 주목신간을 작성하는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아쉬워지기는 한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