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 인생에 대한 짧은 문답
김원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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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도 신호등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

멈춰, 위험해, 안전해, 조심해, 왼쪽으로 가, 오른쪽으로 가, 그대로 쭉 가도 좋아.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중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여주인공의 나레이션이었다. 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한 두 번 하게 되는 게 아니다. 삶이란게 참... 뜻대로만 되지 않는데다가, 지금 내가 잘 가고 있나 한 번씩 의문이 들 때도 많으니까 말이다. (사랑이든 일이든 그 어떤 일이든) 확신이 서지 않고, 불안하고, 그런데도 멈출 수는 없고, 용기를 낼 용기는 없고, 어찌 어찌 떠밀려서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씩은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다. 그게 제 아무리 '난다긴다'하는 사람들이라도 예외없이 한 번씩은 말이다. 하지만 그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인생에서 청춘이라 불리는 시기가 아닐까. 아무래도 모든 것이 낯설고 정신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청춘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하는 필연을 갖추고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요즘의 대한민국처럼 청춘이 힘든 나라가 또 있을까. 흔들리고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 청춘들. 어딘가에 기대서라도 현실을 이겨내고 싶은 연약한 청춘들. 그런 청춘을 닮은 푸른 색의 표지가 나를 반긴다. 책장을 넘기면 책의 제목이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인 이유인 듯 보이는 글귀가 손글씨로 등장한다.

 

봄꽃에겐 스펙도 없다. 그저 먼저 피어나온 놈이 최고인거다. 그것은 마치 운동경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꽃들은 마치 달리기 선수처럼 죽자고 앞을 향해 달린다. 봄꽃들은 왜 그토록 환장하게 피어나는가? 무엇을 위해서 꽃은 피는가? 꽃들은 저자신을 위해서 피지 않는다. 꽃들은 제 종족을 위해서 핀다.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을 위해서 핀다. 그것이 꽃들이 영원한 이유다. 우리들의 봄날이, 우리들의 청춘이 그러하듯이.

 

꽃이 피는 이유는 영원을 위해서라고. 봄이 오면 앞다투어 고개를 내밀어 치열하게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내일의 나를 위해서. 저자는 이제 막 세상이라는 곳에 피어난 청춘들은 꽃과 같다고 생각한 듯 하다. 연약하고 아름답지만 봄이 지나면 내일을 위해 지는 꽃 같은 청춘. 책은 그런 청춘들이 물어온 질문에 대해 청춘을 이미 보낸 선배가 건네는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사실, 기존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이야기들도 나온다. 헌데 이렇게 하세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됩니다,라는 식의 글이 아니라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고 하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고 있자면 설교 같은 것을 듣는 느낌은 나지 않는다. 친한 선배와 오랜만에 앉아서 툭 하고 던져 놓은 물음에 선배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는 듯한 느낌. 아무래도 <문답>이라는 형식을 빌려와서겠지만, 훨씬 받아들이기가 편안하다. 게다가 저자는 '보통의 멘토'들과는 다른, 괴짜 성질이 다분한 사람이라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답들도 속출했다. 빙그레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었고, 내가 격하게 공감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건 내가 한 질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질문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내가 느낀건 "아,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안도였다.

 

 

 

# 아직도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못 찾았습니다.

아직도 제가 가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제가 가고 싶은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26쪽)

 

 

 

 

 

이건 내가 한 질문인가.. 했던 질문이다.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는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하는건지. 지금 잘 가고 있는 건지 너무 막막한 느낌일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런 내게 가장 와 닿았던 건 '눈 앞에 나타난 그 길을 걸어가라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좀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이 길 저 길 닥치는 대로 걸어가 보라고. 걷다보면 새로운 길이 나타날거고, 지금까지 걸어온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길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고. 그렇게 계속 선택을 하면서 걸어가는 그 길이 <나의 길>이 되는 거라고 말이다.

그 선택이 바로 <나의 길>이 되는 것이죠. <나의 길>은 내 앞에 놓인 길을 꾸준히 걸어감으로써 찾게 되는 거라고 저는 믿고 있어요.

나보다 훨씬 먼저 길을 걸어갔던 언니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는데, 그 언니들도 내게 해 주는 이야기는 저자와 다르지 않았다. 망설이지 말고 뭐든 다리를 뻗어보라고. 그래서 일단 거기로 가 보라고. 그러면 다른 길이 보일 거고 그와는 또 다른 길도 보일거라고. 아직까지 꽤 주춤주춤 하고 있는 내게는 많이 와닿는 이야기들이다. 꾸준히 걸어감으로써 찾게 되는 <나의 길>. god의 노래 가사에도 나오지 않나.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 지 그곳은 어딘지 알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그래도 걸어가야만 하는 거라면 이젠 주춤거리지 말고 걸어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질문.. 나 말고도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조금 위안을 얻었다. 나만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거니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막막할 때, 고민될 때 가장 걱정되는 건 '나 혼자 뒤쳐지는 느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주저주저 하고 있는 사이, 나와 동일선에 있던 사람들은 저만치 먼저 걸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더욱 초조해지니 말이다. 하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묘하게 안도감이 밀려왔다. 사실은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지만, 마주하고 보니 정말이구나 싶은 진실로의 안도. 흔들리는 것이 나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 그래서 이 책은 청춘들이 읽기를 권한다.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사랑에 아프고 현실에 힘들고 아픈 그런 청춘들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손글씨로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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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행 - Travel Essay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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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삶이 미치도록 힘이 들 때, 도망가고 싶을 때, 무료할 때,

즐거울 거리를 찾고 싶을 때, 날이 너무도 좋아서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 때.

하지만 그럴때마다 나를 붙잡는 건 시간이 없다, 돈이 없다라는 명목들이다.

사실 이런건 핑계에 불과하고 용기가 없는 것 뿐이지만.


낯선 곳에 나를 던지는 건 사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나는 아직 해외 여행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혼자 하는 여행,이라고 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난생 처음 가보는 곳에 혼자서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을 알아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도 한 몫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게는 모험심 같은 건 탑재되어 있는 것 같지 않고.. 그런데 작가는 199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이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곳의 일들을 기록했다. 새삼, 10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용기를 가진 작가에게 무언의 박수부터 보내면서 책장을 넘겼다.


여러가지 시선으로 담긴 사진들로 인해 예쁜 책이다.

눈이 자꾸 가는 사진들이 있어서 자꾸 책장을 멈추게 된다. 보고 또 보고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사진들. 아마 작가도 나같은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뷰파인더로 비추어 본 세상이 예뻐서 셔터를 눌렀을테고, 찍어 놓고 보니 실제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또 달라서 또 들여다 보게 됐을 거고.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 책을 다 담아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혼자서 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꿈이지 않을까 싶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더불어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또 다른 느낌들이 합쳐지니까. 책을 보면서 혼자서 하는 여행은 어쩌면 철저히 혼자가 되는 여행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여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들을 많이 카메라에 담았는데, 아마도 '사람'을 통해서 느꼈던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어서가 아닐런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작가는 무조건 떠났다고 적었다. 그리고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얻은 것도 많다고 적었다. 정말 그럴까.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용기가 없는 나는 작가의 그 '무작정' 갈 수 있는 모든 게 부럽고 부럽고 부러울 따름이다.

 

예쁘고 좋은 것들과 센치해지는 것들과 몇 줄의 감정들이 함께 있는 책.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짧게 풀어 쓴 읽기 쉬운 책이라,

여행이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도 잘 들어있고..

무엇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진다는 것.

하지만 오늘도 용기가 부족한 나는 조금 뒤로 여행을 미루고 책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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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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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합시다> 이 책의 표지는 마치 담벼락에 A4 용지를 붙여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그 안에는 '알아서 기지 맙시다. 담벼락에 욕이라도 합시다'라는 문장들이 들어가 있다. 마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던 그런 느낌이 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표지의 글이다. 그래서 위에 제목으로 적게 되었다.

 

 

 

20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게 정상인걸까. 이 책에 대한 대부분의 리뷰를 살펴보면서 느낀건데, 젊은 층들(특히 대학생들을)의 거의 모든 이들이 리뷰에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거겠지. 정치에 관심이 있건 없건간에 행동하지 않는 젊은 층이 많이 있다는 것 말이다. 관심이 없으니 외면하는 꼴. 근데 이 책을 보면 느낄 수 있다. 무관심은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겐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나는 이철희 소장을 "썰전"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접하게 됐다. 사실 매번 뉴스에서 보는 내용들을 다루는 앞쪽 이야기들 보다는 연예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풀어내는(지금은 그 거침없음이 좀 덜한 듯 하지만) 뒷쪽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었다. 근데 보다보니까 앞쪽의 내용들이 뒷쪽의 내용들보다 흥미롭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선택과 집중-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는 깊숙한 곳까지 이야기를 해 줘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더불어서 한 가지 이슈에서 뻗어나오는 다양한 정치 관련 이야기도 나와서 요즘은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다. 여기서 나와 생각이 많이 비슷한 이철희 소장을 발견했다. 늘 강용석 변호사와 티격태격 싸우면서 입씨름을 하고는 있지만, 늘 나는 이철희 소장의 이야기에 더 호감을 느낀다. 그는 '무조건적인 감싸기'가 없기 때문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인수위에서 일했으면서도, 책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꽤나 객관적이다. 인간적인 면과 정치적으로 걸어온 미래 지향적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향은 높게 평가했지만, 그가 잘못 시도했던 정책들에 대해서는 '조광조'와 빗대어서 설명하면서 하나하나 꼬집어 놓았다. 박근혜 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그녀가 어떻게 정치를 했는지, 2012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냉철한 분석을 해 놓았다. 문재인과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김대중에 대한 평도 실려 있다. 안철수에 대한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현실과 잘 들어맞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서 놀랍다. 역시 정치 연구소 소장의 심미안.

 

이철희 소장은 현재의 진보는 사분오열 되어서 똘똘 뭉쳐 있는 보수를 이길 힘이 없다고 본다. 진보가 보수를 이길 수 있는 힘은 확실한 민생 중심 정책을 내 놓아서 미래를 제시하는 것. 보수는 조선시대 사림으로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아주 뿌리깊은 조직이다. 친명이었던 그들이 일제시대에는 친일로 있다가 이승만 정권때 권력을 잡았고, 그 이후로도 우리나라는 보수가 우세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진보는 미래를 위한 뜬구름을 잡지만 보수는 현실을 위한 이야기들을 하니까.

 

진보가 나아갈 길은 꽤 멀어보인다. 하지만 그들도 어떤 구심점을 이룰만한 리더를 잘 만난다면 정권 교체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래 정치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해도 어딘가에 글을 쓰거나 성토하거나 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조금 생각을 바꿨다. 가장 많이 와 닿았던 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담화문 중 책에 발췌된 부분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든지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 줄을 알면서도 행동하면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 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또 지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기는 길은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 안하면 됩니다.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집회에 나가면 힘이 커집니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됩니다. 하려고 하면 너무도 많습니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지는 길도 있습니다. 탄압을 해도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맙니다. 보고만 있고, 눈치만 살피면 악이 승리합니다. 투쟁에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비폭력 투쟁을 해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을 동원하되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p.39

 

 

 

 

나는 한 페이지 정도에 써 있는 이 글을 옮기고 싶었다. 구구절절, 이철희 소장이 책에서 하고 싶은 내용이 축약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제대로 알고, 똑바로 쳐다보고,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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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서

피터 트라튼버그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4년 3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서>는 한국에 소개되는 트라튼버그의 첫 작품으로, 그의 책들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철학적 시선으로 응시한다는 점에서 알랭 드 보통의 소설과 비교될 수도 있지만, 작가가 사랑하는 대상들과의 관계에서 직접 경험한 감정의 섬세한 디테일과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더해진다는 점에서 좀 더 생생하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책의 디테일을 살펴보던 중 읽게 된 위의 책 소개글에서 확 끌렸다. 미국의 도스토옙스키라 불리는 작가의 한국에 소개되는 첫 작품이라는 것도 그렇고, 작가가 쓴 작품 중 최고라고 회자되는 책이라는 것도 그렇고. 사랑은 언제나 이야기되어지는 것이지만, 겉만 후르륵 훓고 지나가는 책들이 많은지라, 궁금하다. 더군다나 자전적인 에세이라니. 픽션이 아니라는 점이 좀 더 흥미를 자극하는 듯 하다.

 

 

 

 

 

 


서툰 말

강백수 지음 / 슬로비 / 2014년 3월

 

여기 저기 힐링이라는 단어가 넘쳐대는 시대에, 힐링이라는 글자의 'ㅎ'자도 보이지 않는데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면 공감이 가면서 위로가 되는 글을 찾았다. 거대한 것들이 너무도 많아 어쩔 때는 나 자신이 참 작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런 느낌들이 지극히 당연한 거라고 위로해 줄 듯한. 책소개로도 마음에 참 들었는데 내 마음에 든 것은 더 아래쪽. '책속의 밑줄긋기'의 책 미리보기를 잠깐 읽으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사소하지 않게 소중해진 지금 우리 시대와 잘 맞는 사소한 책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1cm 첫 번째 이야기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3월

 

일센티 플러스가 굉장히 이슈가 됐었다. <인간의 조건 - 책 읽기 편>에 소개가 돼서..이기도 하지만, 나는 일센티 플러스를 가지고 있다. 일센티 플러스의 전작인 달팽이 안에 달도 갖고 있고. 안타깝게도 일센티는 절판이 됐었기에 아쉬움으로 남겨뒀었는데, 사실 나는 일센티를 대학교에 다닐 시절 읽어본 기억이 있다. 어렴풋하지만 책 색깔이 빨간색이라는 것도 기억이 나고. 이번에 그 일센티 플러스가 새로 재발간 됐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3월에 발매됐는 줄은 몰랐다. 그래서 일단 신청해본다. 이 책을 나 말고 몇 분이나 선택해 주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일센티 플러스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세트로 채워넣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인듯 욕심아닌 욕심같은 책.(ㅋㅋ)

 

 

 

 

 

 

 

 

 

당신이 사는 달

권대웅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3월

 

달이라는 이미지는 아련함과 추억과 함께 항상 강렬한 햇빛과는 반대로 은은함을 전해준다. 왜인지 달빛 아래에서는 사랑스러움과 고통이 공존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노오란 달이 주는 포근함은 그림으로든 사진으로든 굉장히 묘한 기분을 전해주면서 내가 '달빠'로 살게끔 한다. 물론 달에 대해서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미화된 부분이 없지 않고,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리 예쁘지도 않지만, 달은 늘 좋다. 나중에는 달이랑 관련된 닉네임을 한 번 지어봐야지. 저자가 직접 그리고 적은 시와 함께 소탈한 느낌의 산문이 더해진 책은, 말 그대로 달빛 아래서 깜깜한 밤에 읽기 좋은 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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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신간평가단에도 뽑혀서 활동하게 됐다.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을 어느정도 갖고 있었는데,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모양이다.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얼마나 기뻤던지. 앞으로 6개월의 시작이 될 오늘- 4월 1일이라는 날짜가 날짜인지라.. 만우절 농담으로 상큼하게 시작한 신간평가단이다. 담당자님 센스 넘치셨으나.. 이런거에 안 속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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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돌이 2014-04-0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허거덕! 이었죠^^
도토리냥님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도토리냥 2014-04-02 20:36   좋아요 0 | URL
저는 저날 하도 당해서...... 당연히 주목신간 페이퍼 작성 관련 문자겠거니 했어요.
저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드디어? 드디어라고 이야기하면 이상한걸까. 한 달에 책 2권쯤 읽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 앞에 닥치고 보니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집에 돌아오면 쓰러져 자기 바빴고, 이동중에는 집중해서 볼 여유도 없었고. 마음 먹기 따라 다르다는데, 그게 또 마음 먹는다고 행동으로 실천되는 것도 아니더라. 내가 생각한 '에세이'라는 것은 '띄엄띄엄 읽어도 될만큼의 쉬운 거'였는데, 이번에 읽었던 책들은 그런 게 아니었다. 생각보다 깊이도 꽤 있었고, 그래서 어렵기도 했었다. 책을 읽다가 멈추기도 여러 번. 더군다나 개인의 '취향'과는 상관없는 책들도 배송되곤 해서 가끔씩은 '너는 누구냐!'가 절로 나올만한 책들도 존재했었다. 6개월동안 우여곡절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13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 5

 

지난 6개월의 활동동안 읽었던 책은 총 12권이다.

마음에 안 든 책보다 든 책이 더 많았는데 좀 꼽아보자면... (순서 상관 없이)

 

 

 

<모든 게 노래> / 김중혁 지음

내가 선택했던 책이 배송돼 왔던 두 번째 책이었다. 팟캐스트 '빨간 책방'으로 나만 굉장히 친숙해진 작가 김중혁이 쓴 노래에 관련된 에세이. 개인적으로 노래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김중혁과 노래라는 두 가지 만으로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김중혁 작가의 글솜씨는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테고, 만약 읽어보지 않은 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늘 언제나 앓는 소리 잘 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글 하나는 믿고 읽어도 되는 사람.

 

 

 

<인생의 목적어> / 정철 지음

정철 카피라이터가 저술한 책은 거의 다 갖고 있는 나로서는 꼭 갖고 싶었던 책이었다. 리뷰에도 적었듯이 그의 재기발랄함은 언제나 내 주변에서 굴러다니던 것들이었고, 그로인해 새로 뻗어나간 생각의 줄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을 덮기 전에 자신의 인생에 목적을 이야기 해 줄 목적어를 반드시 찾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나는 책을 덮고 나서도 아직 내 인생의 목적어는 찾지 못했다. 수많은 단어들이 내게 너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그의 재기발랄함 때문에 슬펐고, 평범했지만 그 평점함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새로웠던 것들도 있었다. 그의 책은... 아마 나온다면 난 또 사지 않을까.

 

 

<책으로 가는 문> /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내가 추천했던 책이 배송된 첫 번째였다. 그동안은 너무 내가 추천한 책들이 오질 않아서 '책의 취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했었다. <책으로 가는 문>은 이와나미 문고,라고 하는 일본의 소년문고에서 자신이 봤던 책들을 추려서 추천해줬던 책이다. 책의 추천이 끝나고 난 뒤에는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그리게 된 계기라던지, 그가 적었던 글들이 모아져 있고(글 또한 애니메이션 관계된 글) 마지막에는 TV 프로그램 속 인터뷰를 활자로 옮겼던 내용이 들어 있다. 그의 애니메이션 사랑은 나이를 초월하고, 제국주의 옹호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의 애니메이션이 좋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 지음

<그리스 인 조르바>를 번역한 이윤기가 생전에 기고했던 여러 에세이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한글에 대한 꼬장꼬장하고 고지식한 그의 대쪽같음에 읽는 이도 움찔,거리게 만드는 글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번역 일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길라잡이가 될 수도 있을만한 팁들이 들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제일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꼬장꼬장한 이미지가 돋보였던 맞춤법 관련 부분. 사투리를 쓰던 그가 정확한 표준말을 쓸 때까지 사전을 늘 곁에 두고 노력한 작가의 노력 방법 또한 포함되어 있어서 다시 한 번 존경의 눈빛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지음

김광석 생전 적어뒀던 메모, 가사, 글, 일기 등을 모아 엮은 책으로, 인간 김광석에 대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김광석의 노래를 모두 알고 있어도 항상 낯선 존재였었는데, 책으로조금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차마 발매되지 못하고 미완으로 남은 여러 곡들의 가사들이 꽤나 쓸쓸하게 들려왔던 건, 음표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내맘대로 베스트 5중에 단 한권만을 고른다면?

 

<인생의 목적어>!!!!!!

창의적이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으면서 재미있고 읽기 쉬운,

읽고 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묘한 마력이 있는 책이라서다.

 

 

 

 

 

내 취향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힌 책 쪽인데 이런 책들은 쉽게 뽑히지 않아서 슬펐다. 사랑과 관련된 에세이도 잘 선정되지 않았고, 동물과 관련된 에세이 또한 그랬다. 그래서 많이 슬프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선의 에세이를 읽게 되어서 꽤 뿌듯한 느낌이다. 열두권 쌓아놓고 보니 배도 부른 것 같고.. 14기도 에세이 파트로 일단 지원해 두었다. 뽑힐 지 안 뽑힐 지는 미지수이지만, 매달 2권씩의 책읽기가 나름 즐거웠기 때문이다. 힘들다, 힘들다 해도 읽을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니까. 택배 왔을 때의 새 책 냄새 또한 좋고!! 중간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그만 뒀는데, 14기에 뽑히면 그것 또한 끝까지 해 볼 생각이다. 중간에 그만 두게 돼서 리뷰를 올리면서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었다ㅠ

 

끝이라고 생각하니 6개월이 금방 간 것만 같은 느낌이다. 2014년에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길 바라며. 다가오는 3월에 좋은 소식이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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