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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 인생에 대한 짧은 문답
김원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5월
평점 :
인생에도 신호등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
멈춰, 위험해, 안전해, 조심해, 왼쪽으로 가, 오른쪽으로 가, 그대로 쭉 가도 좋아.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중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여주인공의 나레이션이었다. 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한 두 번 하게 되는 게 아니다. 삶이란게 참... 뜻대로만 되지 않는데다가, 지금 내가 잘 가고 있나 한 번씩 의문이 들 때도 많으니까 말이다. (사랑이든 일이든 그 어떤 일이든) 확신이 서지 않고, 불안하고, 그런데도 멈출 수는 없고, 용기를 낼 용기는 없고, 어찌 어찌 떠밀려서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씩은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다. 그게 제 아무리 '난다긴다'하는 사람들이라도 예외없이 한 번씩은 말이다. 하지만 그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인생에서 청춘이라 불리는 시기가 아닐까. 아무래도 모든 것이 낯설고 정신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청춘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하는 필연을 갖추고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요즘의 대한민국처럼 청춘이 힘든 나라가 또 있을까. 흔들리고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 청춘들. 어딘가에 기대서라도 현실을 이겨내고 싶은 연약한 청춘들. 그런 청춘을 닮은 푸른 색의 표지가 나를 반긴다. 책장을 넘기면 책의 제목이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인 이유인 듯 보이는 글귀가 손글씨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