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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딸이라 행복해요
마이클 패리스 지음, 이윤혜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버지가 딸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며, 어떻게 딸의 삶을 지도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본인의 체험을 덧붙혀 이야기를 꾸려나가고 있기에 보다 더 현실감있고 생생하게 와 닿는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아버지는 아들과는 관계를 잘 맺는 반면 딸과는 관계를 잘 맺지 못하거나 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은 많지만 딸과 아들을 구분해서 딸에 초점을 맞춘 책도 처음이었거나와, 아버지가 딸들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생소하게 느껴졌다. 미국의 일반적 분위기가 그런가보다 추측할 따름이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딸보다는 아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어렵다. 딸은 8살이고 아들은 10살인데, 둘째에다 딸이라서 똘망똘망한데다 애교다 잘 부려서 딸과의 관계에서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데, 오히려 아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다. 첫째에다 남자라서 그런지 덜렁거릴 때가 많고 서투르게 행동해서 나한테 혼날 때가 많다. 꾸지람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잔소리하게 되고 혼을 낼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딸에 비해 아들은 나에게 거리감을 가지고 있고 나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문제는 아들이냐 딸이냐라기보다는 자녀들을 대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측면보다는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할 것인가를 관점에서 읽어 보았다. 몇몇 특수한 경우(남녀의 차이로 인한)를 제외한다면, 혹은 딸을 대하는 방식 속에 녹아져 있는 원리를 끌어내어서 본다면, 딸뿐 아니라 아들에게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신앙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자녀들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면 과연 누구와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자녀와 스스럼없이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와 자녀의 관계의 상당부분은 해결될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후반부는 주로 장성한 딸(10대 후반)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 당장 나에게는 필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딸을 양육할 때 어떤 방향과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조언해주고 있다.
저자가 말미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결국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앞에서의 성실과 충성이 자장 중요한 자세라 생각된다. 나의 꿈과 계획과 목표만을 추구하며 살 때, 가정을 소홀히 하고 딸을 방치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상원의원을 출마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저자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가정과 자녀를 소중하게 대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 신앙인으로 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