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것이 한국인을 위한 영작비법이다
안영하 지음 / 어학세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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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아직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들을 때는 이해한 것 같아도, 그것을 자신의 말로 설명해보라고 하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아직 완전히 개념정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아직 그 지식을 자기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해는 할 수 있을지언정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독해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영작을 할 수 없다면 아직 영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내 이야기이다. 나름 독해는 좀 한다고 생각하지만, 영작하려고 하면 머릿속에 맴돌다 헤멜뿐 자신있게 써내려가지 못한다.
학창 시절에 영작을 자신있게 해보고 싶어서 내가 영작을 하면 옆에서 코치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아쉽게도 마음뿐, 게으른 사람들의 주된 변명거리인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영어 공부는 그래서 겨우 독해할 수 있는 정도로만 그치고 말았다다. 영어가 필요없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더더욱 영어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지만, 미드를 즐겨보기에 미드를 볼 때 마다, 한 켠에서는 영어를 잘하고 있다는 열망은 늘 가득하다.
마침 ‘바로 이것이 한국인을 위한 영작비법이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참에 영어 공부를 다시 해보려고 집어 들었다.
서두에 ‘우리 어머니의 쇼핑’이라는 짧은 글을 소개하고 영작해 보라고 한다. 별로 어려운 단어는 없는데 퍼즐맞추기처럼 아는 단어만 꿰어 맞추서 영작을 해본다. 당연히 결과는 참담한 수준. 저자의 위로의 한마디 ‘결과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끝내는 순간 여러분들의 영작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될 테니,
저자의 말을 믿고서 책을 읽어 내려간다. 저자가 4가지 비법을 제시하고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들을 짚어서 설명하며 영작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구문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책을 다 읽어본 결과 이 책에서 결국 가장 강조하고 있는 바는 문법이다. 영작을 하지 못하거나 틀리게 영작하는 이유는 결국 문법에 약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된다. 영작할 때 자꾸 틀리는 이유는 결국 문법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흔히 언어을 익히는 데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일단 많이 반복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맹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알면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을 위한 영작 비법’은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잘 짚어주며 영작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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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 -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앤디 워홀까지
엘리자베스 런데이 지음, 최재경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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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은 제목에서 왠지 가십거리가 될 만한 유명인사들의 뒷이야기가 실려있을 것 같다. 예술가 한 사람의 분량도 10여 페이지 정도로 얼마되지 않는다. 당연히 가볍고 흥미위주의 이야기들만이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예술가(미술)와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상당한 알찬 정보들로 가득차 있다.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선지식(先知識)이 있을 때,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거나, 혹은 특별한 취미가 있지 않는 이상, 수세기에 걸친 다양한 예술가들의 생애를 모두 다 알기란 어렵다. 그래서 기껏 낭만파니 인상파니, 화풍이 이러하구나 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그림을 보고 지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그림을 볼 때마다 저자와 작품에 관련된 책을 본다는 것 또한 여의치가 않다. 이렇게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 “예술가들이 사생활”은 미술의 이해를 도와주는 아주 적절한 책이다.
이 책은 얀 반에이크부터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큰 영향을 끼친 35명의 예술가들을 다루고 있다. 한 사람의 생애를 다루기에는 너무나 간략하지만 작품의 이해에 꼭 필요한 주요 행적과 에피소드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아마도 잘 간추려진 미술가 다이제스트라고 보면 적절할 듯하다. (책 말미에 작가들의 주요 작품들을 함께 실은 것이 내 마음을 무척이나 흡족케 했다.)
또한 책 제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듯이, 저자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작가들의 이면도 많이 다루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주의집중장애자였다거나 미켈란젤로가 스스로 조각가라고 생각하며 화가로 불리우는 것을 싫어했다든지, 모네와 고흐가 일본 미술작품을 광적으로 수집했다는 이야기는 새롭고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역설적이게도 미술시간에 이 책의 내용처럼 가르쳤다면 미술 시간이 한 층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술가들의 사생활”은 여지껏 읽은 미술에 관련된 몇 권의 책들 중에부터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작품을 좀 더 이해하고 미술에 대한 상식의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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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토크의 기술
다나카 이데아 지음, 한혜정 옮김 / 티즈맵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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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러워하는 사람 중의 하나는 말 잘하는 사람이다. 같은 농담을 해도 내가 하면 상대방이 화를 낼 것 같은데, 화는커녕 도리어 웃게 하며 분위기를 좋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가 사교성이 높다. 사실 단순히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럽기보다는 사교성이 높은 사람이 부럽다.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잘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어쩌다 단 둘이 남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쩔쩔맬 때가 많다. 혹은 그리운 지인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하고서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어색한 침묵을 흘려 보낼 때도 적지 않다.

‘에피소드 토크의 기술’은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 서두에 보면 저자도 말 주변이 없어서 무척 고생했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말하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선천적으로 말재주에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원래 말을 못했던 분이었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토크의 기술은 보다 실제적으로 와 닿는다. 저자는 우리가 말 못하는 이유를 크게 네가지로 대별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을 토대로 실제 예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재미있게 말을 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기법을 조금만 응용하면 재미있게 말하는 법만이 아니라 세련되게 말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진부하고 지루한 말들은 단지 재미없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짜임새도 훌륭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짜임새있게 말하는 법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기에 이 책은 화술의 기초를 닦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책을 보면서 내 말하기에 무엇이 부족한지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나처럼 말하는 재주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닦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 때에야 위력을 발휘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원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달인은 못될지라도 말하는 두려움에서는 해방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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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마술 (마술도구 풀패키지) - 전교에서 제일 재미있는 우리 반 수업 비밀
박근영 지음 / 올댓컨텐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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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과 교육, 언뜻 보기에 두 분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아니 사실 두 분야는 목적이 전혀 다르다. 마술은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고 관객에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관점에 따라 예술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목적은 역시 관객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의 전달 혹은 기능을 연마하거나 인격을 성숙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그 분야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융합될 수 없다. 그러나 교육을 목적으로 두고 마술을 수단으로 삼는다면 두 분야는 아주 먼진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 교육마술은 소위 에듀테인먼트에 속하는 분야로 특별히 저학년일수록 학습효과는 더욱 증대된다. 배우기를 싫어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마술이라는 흥밋거리를 제공함으로 소정의 교육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여기에 있다. 마술은 학생들의 이목을 끌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이다. 마술을 도입해서, 소정의 교육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저자는 마술이 교육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마술을 익힐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술을 시연한 dvd와 마술도구도 함께 첨부되어 있어서 초보자들도 혼자서 마술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 두었다.

마술이라고는 처음 해보는 나에게는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우리 두 아이들도 무척 재미 있어 했다. 마술을 익혀보기도 하고 시연도 해 보았는데, 특별히 숫자 마술의 경우, 숫자 속에 담겨져 있는 수학적 원리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아마도 숫자 마술은 수학에 흥미없는 학생들도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준비를 강조한다. 마술 시연은 물론이거나 학습 진행 교안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술이 교육에 연결되지 못하고 단순한 재밋거리로 끝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배우는 것은 따분하고 지겨운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임을 심어주는데 교육마술은 더 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생일 맞추기를 시연하고 있는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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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
존 엘드리지 지음, 김애정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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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처음5장까지 저자의 주장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최대한 저자의 관점을 존중하고 저자의 의도를 따라가려고 했으나 140여 페이지를 지나는 동안,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들을 펼쳐 나갔다. 혹시 번역상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우리 말에서 욕망은 부정적인 의미가 크지만desire라는 말은 열정이나 갈망 같은 단어로 번역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유부남을 향해 타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숨기는 것이 잘못이며, 아메리카 대륙의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약탈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높이 사고 있다. 그러한 욕망은 외면해서는 안되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끌어올린다고 고양시킨다. 도대체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가?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 솔직해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백번 공감했다. 신자들 중에도 도덕적 가면으로 자신을 숨기며 고상한 척, 괜찮은 신자인 척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 보는 것과 그것을 있는 그대로 내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우리의 내면, 우리의 욕망은 언제나 죄와 결부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의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욕구”의 중요성에 집착한 나머지 그 욕구에 타락한 인간 심성에 기초하고 있다는 중차대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느꼈다.



6장에 이르러 저자가 말하려는 바가 비로소 밝혀졌다. 안도의 한숨을 느꼈다. 솔직히5장까지는 이런 의미없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라는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영화로 치차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의롭고 선한 주인공이라고 여겼던 사람이 극악한 배신자였음이 드러난다.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아무런 소망도 욕망도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주목한다.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현실에서는 결코 이룰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자신의 욕망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축소시킨다. 결국 삶은 무기력해진다. 대부분은 일에 이끌려 노예처럼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욕망을 잃어버린 것은 삶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술이나 섹스나 탐욕 같은 욕망은 우리의 진정한 욕망이 아니다. 그것은 결코 우리의 삶을 만족케 하거나 풍요롭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싸구려 정크 푸드 일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풍성한 식탁을 준비해두셨다.

우리 속에 있는 진정한 욕망에 직면하라.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욕망을 숨겨두고 회피하는 일은 마음을 죽이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아가는가! 그러나 표면에 나타나는 욕망이 아니라 그 욕망 이면에 있는 진정한 욕망을 찾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진정한 욕망에 직면하게 될 때, 우리가 갈망하던 그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하게 된다. 우리 영혼의 진정한 욕망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거룩한 삶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접근 방식은 색다르다. 많은 (은혜로운) 경건서적들이 하늘에서 출발해서 하늘로 끝이 난다. 그래서 그 주장에는 얼마든지 동의하고 또 은혜를 받으면서도 (거룩하지 못한) 내 삶과 괴리감을 느끼게 만들 뿐이다. 그러나 저자는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와는 다른 거룩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한다. 온갖 잡다한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우리의 마음, 그리고 그것을 갖지 못하는 우리의 절망감.  그리고 우리의 손을 붙잡고 우리를 하늘로 인도한다



이 책은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풀어나가야할 지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열정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원하는 모든 신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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