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어린이 1~9 세트 - 전9권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외 옮김, 카트린느 뫼리쓰 외 그림 / 상수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철학하는 어린이'시리즈다!

'철학하는' 어린이라니 생각만으로도 고상하고 대견하다.

 

부모의 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부모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세상의 전부로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자라 어느새 세상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되돌릴 수 없는 첫걸음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생각없이' '쉴새없이' 던져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던져대는 아이들의 의미없는 사소한 질문조차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기특하고 대견하기만 하다. 그러나 때로는 부모조차도 명쾌한 대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은 왜 사는가, 행복은 무엇인가, 자유는 무엇인가, 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똑부러지는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주제와 관련된 것들이 당황스럽기조차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른다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수 없기에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아이들의 그런 질문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수시로 부모를 괴롭히기도 한다.

 

행복, 함께 사는 사회, 자유, 예술, 삶, 감정, 선과 악 등등 나 자신과 안다는 것의 의미를 주제로 담은 9권으로 구성된 <철학하는 어린이>시리즈는 곳곳에 불쑥불쑥 던져오는 아이들의 질문과 함께 또다른 질문들이 엮여져 있다. 처음에는 질문에 대한 속시원한 답은 없고 유사한 질문들만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답답하고 엉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답'보다는 질문에 공감이 생겨난다.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결국 주제를 담고 있는 큰 질문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보게 한다.

결국, 질문들 뒤에는 정답이라기 보다는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오호~'하는 기특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명쾌한 답을 얻기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주제(큰 질문)와 관련한 유사한 '질문'들을 전개해 놓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질문'들은 곧 우리가 미처 하지 못했을 수도 있거나 혹은 이미 한 번쯤 해보았을 수도 있는 것들이다. 곧, 우리의 생각들인 셈이다.

 

이 책은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책이기보다는 철학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있으니 '철학하는 어린이'라는 시리즈명이 제격인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들에게도 생각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던 즈음에 만나보게 되어 내게는 더욱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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