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빠져!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24
롤랑 고들 지음, 드니즈.클로드 미예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넌 빠져!'라는 제목이 몹시도 위협적(?)이고 단호하게 느껴져 처음엔 왕따를 주제로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축구를 몹시도 좋아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하고싶어하지만 결국엔 근처 초등학교와의 축구시합을 앞두고 선수로 뛰지 못하게 된 주인공 미셸의 이야기에 왕따를 당하는 것이라 섣불리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초등 남자아이들의 경우 고학년이 되면서 남자들끼리의 운동, 특히 축구로 관계를 다져가는 경우가 떠올라 이 이야기 역시 그 또래 남자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미셸은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축구를 하고 싶어하지만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특히 축구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아빠와 피아노, 유도, 체스를 배우고 있기때문에 무리라고 생각하는 엄마 아빠가 고민스럽다. 그래서일까...축구공을 갖고 노는 친구들, 조제, 레오, 빌, 폴로, 타렉의 모습과 함께 피아노를 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미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운동장으로 향하는 아이들. 그 속에는 물론 미셸도 빠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공을 놓치고 마는 미셸. 공격수나 수비수도 문제없다는 미셸에게 골키퍼를 권하는 친구들. 거기(?)를 정통으로 맞으면서까지 골키퍼를 했는데도 점수는 2대 0!

다들 심각하게(진지하게?) 축구를 하는반면 미셸은 재미난 놀이로 생각하는 것이 미셸의 문제라면 문제일까?? 마침내 미셸은 근처 초등학교와의 축구시합에서도 빠지게 된다.
화가 난 미셸은 축구가 싫다고 분풀이를 해댄다.
그러나 축구와는 달리 조제와의 체스 놀이에서 신나게 이기는 미셸.

학교별 축구 시합이 있는 날, 우울하게 침대에서 뒹굴대고 있던 미셸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새로운 전환점이 된다. 발을 삔 조제를 대신해 시합에 뛰게 된 미셸은 체스놀이처럼 축구 경기를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미셸은 스타가 된다~는 이야기에 절로 흐뭇해진다.

딸아이의 친구들중 남자아이들 역시도 4,5학년이 되자 너나 할 것없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운동장으로 달려나가 축구를 했다. 특히, 방과 후에는 학원보다도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축구경기를 하고싶어 엄마에게 조르는 아이들도 몇몇 있었다.
문득, 주인공 미셸이 하고 싶은 건 단순히 축구라는 운동이 아니라 축구를 통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경기를 하며 자신의 존재감(남자가 되어가는?)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