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로 변한 날 - 고운 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8
서지원 지음, 천필연 그림 / 소담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과 핸드폰과 같은 첨단 매체들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생활이 편해진 이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폐해도 심각하다. 무엇보다 심각한 언어 파괴 현상과 폭력 언어의 등장이 그것이다.
정상적인 언어 배열이 아닌 임의로 줄인 말이나 익명성에 의한 무분별한 언어 사용은 그로 인한 새로운 사회문제까지 야기한다.

어린아이들에게 친근한 TV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무분별한 신조어를 경쟁적으로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기에 급급하다.
그야말로 우리말의 수난시대가 따로없다. 바르고 고운 말은 교과서에서나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올바른 판단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이러한 현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바르고 고운 말을 배우기도 전에 온갖 이상한 말들을 먼저 배우고, 또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예의라고는 귀를 씻고 들을래도 들을 수없는 과격한 말들이 더 힘있고 능력있는 것처럼 생각하니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현중이 역시 캐안습이니 빵꾸똥꾸니, 쩐다느니, 됐거든~ 하는 요즘의 파괴적인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사람이 개로 변하고, 개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말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나쁜 말을 마구마구 사용하다가 강아지 다솜이와 몸이 바뀐 것! 

급기야는 엄마와 다솜이에게 쫓겨나 동네를 배회하다 역시나 처지가 같아진 기철이와 진구를 만나 수복산 산신령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된다.  
무서운 어둠을 무릅쓰고 찾아간 산신령 할아버지가 깨우쳐 준 것은 '나쁜 말을 하고 화를 내는 것은 아직 아기와도 같은 어린 마음이기'때문이라는 것!
또 나쁜 말은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있으며 나쁜 말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마음에 차지 않고 화가 나면 나쁜 말부터 내뱉던 현중이가 '나쁜 말 추방 작전'까지 펼치며 착한 아이가 된다는 다소 빤~한 이야기가 '보름달이 뜨는 밤'이란 으스스한 배경과 잘 어우러져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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