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은 강아지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전은주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정말 다양한 그림책들이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도 즐겁게 한다.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책들가운데 출판사 나름의 엄선된 기준을 통과(?)하여 선택되어 마침내 번역되어 나온 책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작가들의 그림책들이 그에 못미치고 있음에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세계 여러나라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반갑기만 하다.

그래서 그림책을 받아들면 제일 먼저 어느 나라 작가의 작품인지 먼저 확인하게 되는데... 이번엔 쉽게 만나볼 수없는 포르투갈 작가의 그림책이라니 어떤 독특함을 느끼게 될지 기대감에 펼치게 된다. 

대체로 그림책의 대상이 유아기의 아이들인 점을 고려한다면 원색적인 색상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책이다. 더구나 소파에 기대 지긋이 눈을 감고 신문을 보고있는 강아지라니... 한창 반려동물로 친근한 강아지가 아닌가..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아파트와 건물들과 집들이 사이로  크고 작은 상자를 가득 싣고 온 이삿짐센터 차가 도착한다. 그리고 이삿짐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관심있게 내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나같이 '과연 어떤 이웃이 새로 이사왔을까?'하는 표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까닭일까? 며칠 뒤에도 또 며칠 뒤에도 크고 작은 이삿짐을 실은 새로운 이웃들이 도착한다. 한 쌍의 멋진 코끼리도 있고 멋쟁이 이웃도 있다.  창너머로 혹은 문 뒤에서 새로운 이웃들이 친절하고 좋은 그리고 멋진 이웃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나'와 달리 엄마 아빠는 그런 이웃들을 불편해 한다. 

결국엔 엄마 아빠를 따라 짐을 싸고 새 동네로 부랴부랴 이사를 가게 된 '나'. 차창너머로 아쉬운 눈물을 뿌리며 떠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 온다.
다행히 어른이 되면 친절하고 멋진 이웃들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꿈을 품는다. 

문득, 앞뒷문 활짝 열어놓고 이른 아침부터 이웃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새로 이사 오면 떡 한 접시 담아 수줍게 인사도 하던 그 시절.
아.. 그러나 어느덧 그런 풍경은 과거의 풍속이 된듯 보기 드문 요즘이다.

새로운 이웃이 오면 반가움보다는 낯섦에 대한 두려움으로 높디높은 담을 쌓아올리는 우리들의 현실이 따끔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