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은 지금 파업 중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1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이주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흠.. 제목이 왠지 웃음을 먼저 자아낸다.
파업이라는 심상치 않은 일이 우리 생활에서 일어났다면 결코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지 않으련만, 다름아닌 '양'들이 파업을 한다니... 과연 어떤 이유로 어떻게 파업을 할지.. 도무지 상상이 안 되니 서둘러 책장을 펼쳐볼 수밖에. 

왠지 성이 난듯 양들의 두 눈이 잔뜩 성이 나있는 표지 그림에, 또 떼로 몰려 한덩어리도 뭉쳐있는 양들의 모습에 긴장감마저 든다.
도대체 양들은 왜 화가 났을까?? 

묵직한 앞표지를 넘기니 빨간 색상에 '화가도 파업 중!이라 그림이 없다'는 글귀가 금방이라도 쾅!소리가 울릴 듯 긴장을 고조시킨다. 아니 화가는 무슨 이유로 파업중이란 말인가?? 

한가로운 농장의 모습이 펼쳐졌는데... 저 귀퉁이에 몰려있는 짐승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유인 즉, 양들이 파업을 한다는 소문에 바삐들 몰려든 모습이니...
웅성웅성 몰려들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양들 앞에서 어니스트가 물통에 올라서 왜 자신들의 털만 깎아대는지, 그래서 시월이 되면 추위에 떨어야 하는지... 불만 섞인 연설을 하는 모습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떠오르게 한다.  

자신들의 포근한 털을 깎으면서도 푸대접을 하는 것이 바로 파업의 이유!
파업은 다름아닌 털 깎기를 거부하는 것!
흠.. 이제 양털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하지만, 어디에도 인간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양털이 필요한 것은 분명 인간일텐데... 양들이 털을 깎지 않겠다고 파업을 하는데 인간들이 왜 아무 반응도 없는지.. 또다시 궁금해진다.
양들의 파업에 반응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다. 함께 농장에서 살아가는 거위, 돼지에 들쥐까지 나섰다. 양들의 파업이 당연하네 그렇지 않네..
'거위 연못 풀밭 끝 농장'길에서 양들의 큰 시위에도 동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함께 행진에 하겠다는 동물도 있고 잘될 리가 없다고 부정하는 동물도 있고. 

인간보다 양들의 파업에 심각한 것은 다름아닌 농장의 개들. 이웃 농장의 양떼들까지 파업에 가담한다면 일자리를 잃게 될까봐 고심하는 개들. 결국 양들의 시위를 진압하는데 나선 농장의 개들. 양들을 껴안고 엎치락뒤치락.. 사태를 수습하려는 개들과 시위 중인 양들과 농장의 동물들까지 뒤죽박죽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모습에 또다시 웃음이 나온다. 

결국 분홍돼지가 묘안을 짜냈는데....<동물농장>에서의 돼지들과 왠지 다른듯...
다름아닌 양털을 다 주지않고 멋진 옷을 짜서 입는 것!
양들의 멋진 옷을 짠 것은 바로 농장의 동물들~  

알록달록 이쁜 스웨터를 입고 풀밭에 마음껏 뒹구는 양들의 모습에 파업도 한 번쯤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