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크 2 - 불만제로에 도전하다
메간 맥도날드 지음, 신은랑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예꿈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딸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책 가운데는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 일상에서 펼치는 엉뚱한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 '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비롯한 작가 로알드 달의 작품을 무지무지 좋아라 한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희한하고 요상하고 재미까지 느껴지는 이름들이 가득한 사탕들이 등장하는 이 책도 역시나 딸아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고보면, 현재까지 딸아이가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고 있는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시리즈에도 이상한 이름의 과자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은 너나할 것없이 엉뚱하고 쌩뚱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표지에 얼핏보기엔 기운센 천하장사처럼 지구를 들어올린 듯한 그림이 책을 읽은 후에는 주인공 스팅크가 한껏 기대를 품고 산 세상에서 제일 큰 '턱뼈가 와자작 지구별 왕사탕'이란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입안에 들어가지도 않는 왕사탕을 핥고 핥고 또 핥았으나 아주 작은 콩알 크기로 줄어들어 결국에는 오도독!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때까지도 턱뼈가 부서지기는커녕 입도 찢어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스팅크. 

언제나 그렇듯 개구쟁이 주인공 스팅크 역시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불만 제로'도전에 나선다. 그것은 다름아닌 편지쓰기! 한마디로 턱뼈가 부서질거라는 광고는 과장 광고, 허위 광고가 아니냐는 불만을 담은 진지한 사용후기를 사탕회사에 보낸 것~ 오호.. 이렇게 기특할수가... 

사탕회사에서는 자사의 사탕을 구매하고 또 꼼꼼한 사용후기와 더불어 불만까지 담아 보낸 어린 소비자(고객?) 스팅크에게 온갖 사탕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여기에서 나도 한 번 이런 편지를 써서 저런 선물을 받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사탕회사로부터의 기대하지 않았던 사탕선물을 받은 스팅크가 이번에는 또다른 사탕 회사와 장난감 회사에도 편지를 쓴다. 저런저런....
이번에도 '설마...'하던 예상은 적중하여 미니로봇이 가득한 상자와 사탕이 가득한 선물을 받게 된 것. 그 옆에서 누나 주디는 울상이다. 오래 전에 자신이 인형회사에 보낸 편지에는 달랑 엽서 한 장이 돌아왔다며. 

학교에서 배운 편지쓰기를 반복해서 연습한 것이 이렇게 놀라운 결과(공짜 물건이 엄청나게 생기는)가 되었다며 좋아하는 스팅크는 그러나 엄마 아빠로부터 편지쓰기 금지!를 당한다.  

엉뚱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현실이 되었으면...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된 스팅크를 통해 약간의 의도적인 냄새(수업시간에 배운 편지쓰기를 반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가 나기도 하지만 건강한 개구쟁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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