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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일기쓰기 - 특목고준비를 위한 첫단추
곽병관 지음, 강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이 책을 보게된 이유라고 하면 다름아닌 초등생 딸아이의 일기쓰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차근차근 책의 내용을 살펴보다보니 딱히 일기쓰기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란 생각과 함께, '특목고 준비를 위한 첫단추'라는 표지의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본문을 주의깊게 본다면 '오호~'하는 감탄사가 나올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일기쓰기에 대한 아이들의 어려움은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겪게 되는 어려움인데, 나 역시도 3,4학년 무렵 딸아이의 일기쓰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루하루가 특별할 것도 없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 아이들이 일기장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아침 풍경과 학교에서의 생활 그리고 방과 후에 학원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어쩌다 체험학습이라도 가거나 학교에서 혹은 학원에서 또 집에서 사건(?)같은 일이 없는 한 아이들은 하루의 일을 마무리하는 일기를 앞에 두고 고심하기 마련이다.
'오늘은 뭐가 특별한 일이었지?' '오늘은 무슨 일을 써야할까?'.......
'엄마, 오늘은 일기에 쓸 게 없어요~'라며 볼멘 소리를 하는 아이들에게 그래도 잘 생각해보라며 여유를 부리기도 하고 또 채근하기도 하는 부모들 역시 고민스럽기는 매한 가지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의 일기쓰기를 도와주는 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아울러 다양한 글쓰기 요령도 함께 담겨 있어 가끔 일기장 앞에서 막막해 하는 아이에게 아닌게 아니라 도움이 되기도 한다.
처음 한두 번 고민스러워하는 아이에게 주었더니 언제부터인가 아이 스스로 빼어들고 일기를 쓰고는 한다. 상상일기도 쓰고, 나름의 주제어를 선정해서 쓰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아이들의 일기쓰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책이긴 마찬가지이나 '물음표'라는 상징적인 부호를 이용하여 주변과 일상에 대한 자신의 관심거리도 발견하고 또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고의 틀도 넓히고 글쓰기도 단련하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는 점에서는 특별한 일기쓰기인 셈이다.
책에 담긴 사례를 통해 '물음표 일기쓰기'가 이미 오래 전부터 사고력을 기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음표 일기쓰기를 통해 민사고와 외국어고, 과학고에 진학한 선배들의 글을 보고 호들갑을 떨게 될 부모들이 있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음표 일기쓰기'로 자신의 아이도 특목고에 갈 것처럼 말이다.
이미, 여러 차례의 일기쓰기에 대한 고비를 넘긴 딸아이에게는 물음표 일기쓰기대신 <물음표 노트>를 마련해 말 그대로 물음표가 생길 때마다 물음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훈련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딸아이에게 <물음표 노트>를 쓰기로 했다.
<물음표 일기쓰기>가 분명 구미에 당기는 방법이어서 당장 딸아이에게도 실천하게끔 하고픈 마음 간절하지만, 자칫 아이에게 새로운 부담감을 안겨줄 것같아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물음표 노트>가 <물음표 일기쓰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솔직한 나의 마음이지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급할수록 둘러가기로 했다.
아이들의 일기쓰기, 글쓰기로 고민하는 주변의 엄마들에게도 선뜻 권하게 되는 책이다~